작년 딱 이맘때쯤에 주사피부염 진단받고 병원 다니다가 다행히 완치까지 이른 케이스였는데요, 그래도 항상 찜찜하긴 했어요. 스스로는 완치라고 생각했는데 어쨌든 병원에서는 완치가 없다고 했으니까요.
일 년 가까이 나름 잘 관리한 덕분인지 증상이 안 나타나길래 안심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홍조가 계속 올라오면서 그 증상이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이건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피부상태라 또다시 얼굴에 시선 집중을 받고 있어요.
그렇게 쳐다본다고 도움되는 것도 아닌데 얼굴이 빨갛고 뜨겁다 못해 피부가 아파 보인다며 걱정을 해주는 분들도 많은데요, 사실 모른 척해주시는 게 더 좋겠습니다.
이미 잘 알고 있다니까요!
주사피부염 재발 과정
완치였는지 호전 반응이었는지 주사피부염 증상이 서서히 사라졌고, 그렇게 약간의 흔적만 남기고 끝인줄 알았습니다. 물론 어쩌다 한 번씩 홍조나 붉은 염증이 보일 때가 있기도 했지만, 그 증상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아서 완치라고 생각했어요.
딱히 관리하는 방법은 따로 없고, 낙산균과 종합비타민 정도만 꾸준히 복용중이고요. 화장품도 이제는 크게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증상이 서서히 사라졌듯이 재발도 서서히 진행되고 있었던 것 같아요. 1월부터인가 계속 밤마다 얼굴에 열이 올라오는 느낌이 있었고, 자기 전에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면 어김없이 양 쪽 볼이 홍조 때문에 핑크색 혹은 빨간색이 되어있더라고요.
작년에 주사피부염 증상이 정말 심했을 때에도 똑같이 밤마다 홍조가 올라와서 괴로웠는데 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거죠. 그래도 지금은 그때와는 다르다, 나는 완치다 하며 흐린 눈을 하고 애써 외면하기도 했어요.
얼굴의 열기가 식고나면 붉은 염증의 흔적들이 보이고 역시 주사피부염 재발이 맞네요.
이게 정말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이러다 말겠지 하는 느낌도 있었어요. 그런데 설 연휴 동안 갑자기 증상이 더 심해지면서 지금 현재도 양 쪽 볼에 시뻘건 홍조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사실 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생활 리듬도 깨지고, 기름진 음식으로 과식도 많이했고, 결정적으로 갑자기 변비 증상도 나타났었거든요. 내부적으로는 이렇고 외부적으로는 손님맞이로 집에 히터를 틀기 시작하면서 얼굴이 더 달아올랐던 것 같아요.
이런 환경 속에서 며칠을 보내다보니 증상이 가라앉지 못하고 피부 장벽이 결국 무너지고 말았죠. 게다가 약간의 음주를 곁들인 것도 재발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 같네요.
밤에 자기 전에만 올라오던 홍조가 이제 낮에도 올라와서 식지 않고 볼이 뜨겁고요, 이게 진정되고 나면 빨간 좁쌀 같은 염증들이 그 자리에 올라오죠.
하, 누굴 원망할까요. 처음부터 주사피부염에 걸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완치도 없이 호전과 악화만 반복한다는 무슨 이런 끔찍한 피부병에 걸려가지고...
작년에 피부과에서 항생제를 오래 복용하면서 힘들었는데 그 과정을 또 되풀이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기운이 쭉 빠지는 심경입니다. 왜 가족들 중 나만 이런 피부를!!!
혹시나 그동안의 주사피부염 과정들을 제 블로그에서 읽어보셨다면 완치로 연결되는 희망적인 과정도 보셨을 텐데요, 저 또한 다시 그때의 기록들을 참고해서 빠르게 호전될 수 있도록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가장 핵심은 얼굴에 피가 쏠리는 이 홍조부터 해결해야 하는데요, 근본적으로 이걸 잡아야 염증이 나타나지 않더라고요. 지금은 볼이 너무 뜨거워서 잠시 토너팩을 올려두고 열을 식히면서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과정들을 다시 시도해보고 조만간 진정되었는지 아니면 여기서 더 진행이 되는지 후기로 남겨볼게요.
주사피부염 재발이라는 단어는 제발 이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분명 그 때는 완치였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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