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약정 기간이 만료되어 이번엔 어느 정수기를 선택할까 고민을 거듭한 결과, 저의 최종 선택은 바로 물통형 간이 정수기였습니다. 이 선택에는 당연히 여러 가지 이유가 있죠.
우선 기존에 사용하던 정수기 코크에서 곰팡이를 발견한 이후로 정수기 내부가 괜히 의심스럽더라고요. 물론 관리를 잘하면 괜찮겠지만, 눈으로 까만 곰팡이를 보고 말았거든요...
사실 집에 결로도 잘 생기고, 비염도 있어서 평소에 곰팡이에 상당히 예민한 상태거든요. 정수기 만료 이후 멤버십 관리만 받으면서 더 사용할 수 있었지만, 과감히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어요.
혹시 정수기 렌탈 기간이 만료되셨나요?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글을 참고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솔직히 아직도 정수기를 싱크대 위에 그대로 방치 중입니다. 물론 전원 코드도 뽑았고, 정수기 뒷면의 급수 레버도 돌려서 잠근 상태이지요. 그랬더니 정수기 바닥으로 물이 새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싱크대 아래의 수도에서 연결된 레버도 잠가놓았고, 장식용 정수기가 되었답니다.
가정용 정수기 만료되면 어떻게 하나? 정수기 소유권은?
물통형 정수기도 관리가 필요해요.
물통형 간이 정수기 중에 압도적으로 많이 판매된 제품은 바로 독일의 브리타 정수기 입니다. 사실 브리타 정수기를 선택하기 이전에 생수로 버텨볼까 했어요. 문 앞까지 배달을 해주니까 편하고 관리가 필요 없으니까요.
하지만 평일에는 집에서 물을 마실 일이 별로 없어서 괜찮은데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물 사용량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하다못해 라면을 끓이더라도 생수가 필요하니까요. 2리터짜리 생수를 몇 통씩 소비하는 것까진 괜찮은데, 문제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너무 많이 발생한다는 거죠.
투명 플라스틱을 따로 분리하는 번거로움과 갑자기 이상 기후와 환경 문제도 무시할 수 없고, 그런 심경 변화를 거친 후 물통형 정수기라는 최종 선택지로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싱크대 상판에 구멍을 뚫는 것이 싫어서 브리타를 선택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저도 이사올 때 걸 미리 알았더라면...
찾아보니 브리타 정수기와 원리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더 저렴한 상품들도 많더라고요. 하지만 후기를 보면 결국 다시 브리타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물통형 정수기에도 곰팡이가?
브리타 정수기처럼 간이 정수기는 필터를 직접 교체하여 물통에 장착해 주면 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약간은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직접 한다는 것이 반대로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내가 꼼꼼히 세척하면 되니까요.
물통과 뚜껑을 깨끗이 씻어주고 사용하는데, 사실 처음엔 뚜껑 부분의 메모 게이지가 물에 닿아도 되는지 헷갈리더라고요. 건전지로 작동할 텐데 이대로 씻어도 되나 싶어서 억지로 빼보려고 하다가 살짝 흠집까지 생겼어요. 이건 빼지 않고 그대로 세척하셔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모든 물통은 뚜껑에 가장 곰팡이가 잘 발생하는데요, 물이 고이는 틈새는 항상 잘 살펴야 합니다. 하지만 브리타 정수기는 물통과 뚜껑을 수시로 세척할 수 있기 때문에 깔끔하고 위생적인 관리가 가능합니다.
물론 렌털 정수기는 필터 교체 및 관리를 알아서 다 해주기 때문에 훨씬 더 편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방문 일정을 맞추기 어렵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오시는 분들 중에 간혹 대충 하고 가시는 듯한 분도 있더라고요.
아는 분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서로 싸우시기까지 했다고 해서 역시 사람을 잘 만나야...
브리타 정수기 단점도 알고 구입하세요!
시중에 판매되는 정수기들은 일단 안전하게 검증을 통과한 제품들이기 때문에, 정수 기능 외에 다른 부분들에서 선택 기준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직접 사용해 본 경험을 토대로 참고 사항을 말씀드려 볼게요. 우선 물맛은 특유의 맛이 느껴지지 않는 일반 물맛입니다. 그리고 필터를 교체하는 게 어렵지 않았고, 가격도 한 달 사용 기준 정수기 렌탈비용이나 생수 구입 비용보다 더 저렴했어요.
조금 불편하게 느껴진 점은 필터를 처음 교체할 때 필터에서 나오는 검은 가루들이 거슬릴 수 있겠더라고요. 처음엔 검은 입자들이 보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막상 눈으로 보이니까 신경이 좀 쓰였습니다.
두 번째는 정수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것인데요, 일반 정수기보다 속도가 더 느립니다. 정수가 다 될 때까지 지켜보고 서있으면 한국인의 성격상 답답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 부분은 물을 안 마실 때 미리 받아두면 해결이 가능합니다. 물 사용이 많을 때는 정수된 물을 수시로 다른 물통에 옮겨 담아두었다가 사용하는 편이 기다리지 않아도 돼서 더 편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늘어난 설거지가 조금 귀찮을 수 있습니다. 평소에 설거지하는 걸 엄청 싫어하는 분이라면 물통 관리가 조금 번거롭게 느껴지실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도 뚜껑을 제외하고 식기세척기를 사용해도 된다 하니, 그건 좀 다행이겠죠?
건강을 위해 수시로 물 마시는 습관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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