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봄과 초여름에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빨간 보리수 열매는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열매이고, 어떤 분들에게는 생소한 열매로 보일 수 있겠네요. 저도 사실 대충 모양과 이름 정도만 알고 있었지 실제로 맛을 본 건 이번에 처음이에요.
보리수 열매 맛이 원래 이런 거 맞아?
혹시 처음 보리수를 맛본 분들이라면 굉장히 생소한 맛 때문에 놀라실 것 같은데요, 이게 또 효능을 보면 약이다 생각하고 먹어야겠더라고요. 그런데 몸에 좋다고 많이 먹으면 이런 부작용이 있답니다.
보리수 열매 효능과 부작용
보리수 열매의 생김새만 보면 앵두나 산수유 열매와 비스무리 한 것이 맛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이미 맛을 잘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 테지만, 맛을 잘 모르신다면 새콤하면서 은은한 단 맛과 함께 마지막은 떫은맛이 입을 감싸는 느낌입니다.
모든 열매가 그렇듯이 어떤 건 기분 좋은 단 맛이 올라오고, 또 어떤 건 신 맛이 강해서 깜짝 놀라게 됩니다. 그런데 가장 생소한 건 입 안이 뻣뻣해지는 특유의 떫은맛인데요, 이것도 열매마다 약간씩 다르더라고요. 대체로 큰게 잘 익은 열매는 떫은 느낌이 덜하고 작은 열매들이 덜 익어서 그런지 더 떫게 느껴졌어요.
이런 종류의 열매들은 맛보다는 대체로 효능을 생각해서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보리수는 기관지에 좋다고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심혈관 질환 예방이나 숙취 해소에도 좋은 것으로 효능이 전해지고 있어서 몸에 좋은 열매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몸에 좋은 열매를 많이 먹었다가 탈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복통이나 위장장애와 같은 부작용을 주의해야 합니다. 어떤 분은 설사를 하거나 반대로 변비 증상이 생기는 분들도 있어요.
표면 자체가 너무 말랑해서 쉽게 터지고 무르기 쉬운 보리수 열매를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보리수 열매로 청 만들기, 잼 만들기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보리수를 열매 그대로 빨리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흐물거리는 식감이 싫다는 분도 있고 떫은 맛 때문에 못 먹겠다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게다가 양이 많을 경우 무르기 전에 다 먹기가 어려울 수 있어요.
이렇게 장기간 보관이나 섭취가 어려운 과일 종류는 청이나 잼으로 만들어 보관하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고요, 술을 담그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보리수주는 약이라고 하더라고요. 어지간한 과실주는 다 약으로 통하는 듯?
보리수청이나 보리수 잼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꼭지를 제거한 보리수 열매를 깨끗이 잘 씻어 주시고요, 열탕 소독한 유리병도 준비해 주세요. 다른 과일청 만드는 방법과 동일하게 설탕과 함께 층층이 병에 담아주시는데요, 상한 열매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보리수잼으로 만들 경우에는 체에 밭친 상태로 열매를 으깨서 씨앗과 껍질 등을 걸러서 준비하시면 됩니다. 설탕과 함께 졸이기만 하면 되니까 참 쉽죠?
사실 보리수청이나 잼은 열탕 소독이 번거롭고 설탕이 많이 사용된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래도 섭취하는 게 건강을 생각하면 더 좋은 방법이기도 한데요, 씨앗을 제거하고 으깨서 얼려두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여름에 얼려둔 보리수를 탄산수에 넣어서 에이드로 드시거나, 다른 냉동 과일과 함께 갈아서 드시는 것도 좋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열매 그대로 한 알씩 오물오물 먹다가 씨앗을 뱉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진짜 보리처럼 길쭉길쭉한 씨앗의 생김새가 참 신기하고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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