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블로그가 발전도 없고 막막한 느낌이 들 때마다 이 말이 항상 떠올랐습니다. 저랑 비슷하게 처음 블로그에 도전하는 분들이 방향성이나 여러 가지 문제로 고민을 토로할 때 댓글에 항상 이런 글이 있더라고요.
블로그에 일단 글 500개 부터 쓰고 봐라!
그래서 흔들리는 순간마다 그래도 500개는 달성하고 나면 무언가 감이 잡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글을 채워왔고, 드디어 500번째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목표에 도달한 순간 무엇을 알게 되었고,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아직 포스팅 갯수가 얼마 안 되는 분들께 궁금한 이야기이실 수 있을 것 같아서 풀어놓아볼까 합니다.
블로그는 목표와 방향성이 중요하다
블로그 글을 쓰는게 생각보다 지치는 순간도 많고, 이렇게 시간을 투자한다고 누군가처럼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도 없어서 의욕이 흔들릴 때가 많았어요. 그래도 글 500개, 글 1000개는 써보고 판단하라는 말이 자꾸 떠오르더라고요.
도대체 글 500개 혹은 글 1000개를 달성하면 뭐가 보이고, 뭐가 달라진다는 거지?
일단 그렇다면 500개 부터 채워보고 판단하자는 결론을 내렸고, 단순히 상징적인 의미인 500개를 채우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사실 어떤 분은 하루에도 10개씩 글을 쓰는 분도 있고, 저보다 늦게 시작해서 이미 500개의 포스팅을 넘긴 분들도 많죠.
저도 따지고 보면 중간에 삭제한 글이나 다른 블로그에 적은 글까지 합산하면 1,000개의 글이 넘기도 하고, 하지만 여기저기 분산되어 의미를 따지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메인 블로그에 글 500개가 더 소중해진 것이죠.
블로그를 시작할 때 대부분 하루에 얼마, 한 달에 얼마 이렇게 수익적인 부분을 목표로 설정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솔직히 마음속으로는 꿈의 숫자를 상상하고 있어요. 하지만 애드센스 승인 후 몇 개월이 안 되어 허황된 꿈이었다는 걸 체념한 듯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다행히 글 500개 달성하기라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글을 숙제처럼 작성하게 되고, 역시 목표가 있어야 의지가 꺾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네요.
물론 목표가 있어도 방황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400개의 글이 넘어가면서부터 이상하게 속도가 더디게 느껴지고, 수시로 확인하는 페이지뷰, 클릭수, CPC 등의 지표에 따라 기분도 오르락내리락했어요.
이번 글이 이 블로그의 정확히 500번째 글이지만, 정말 솔직히는 아직도 방향성은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흥미 있게 작성하는 글과 오로지 계산적으로 작성하는 글은 확실히 차이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두 가지를 분리해서 운영해 보면 어떨까 하는데 이상하게 추가 승인이 계속해서 거절되고 있는 상황이라 더 복잡하네요.
블로그 글 500개로 생긴 변화
상징적 의미가 컸던 500개의 글 속에서도 내용이 부실하거나, 검색 유입이 없는 글도 있고, 정말 가치가 있는 글이라고 여길 수 있는 글은 100개 정도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굳이 다른 분들의 실적과 비교를 하자면 저보다 포스팅 숫자가 낮고, 페이지뷰가 낮아도 수익 면에서는 월등한 분들이 더 많아요. 대충 감이 오더라, 힌트를 얻었다, 방법을 찾았다 이런 분들이 제일 부럽습니다!
다행히 조금씩은 성장하는 느낌이고, 작년보다는 올해가, 저번달보다는 이번달이 모든 면에서 우상향 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블로그의 앞날에 언제 어떻게 또 다른 변화가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에 여전히 안정권은 아님이 확실합니다.
가장 큰 변화라고 하면 글을 쓰는 속도나 주제를 정할 때 예전보다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는 것인데요, 정말 어거지로 글을 쓰면서 몇 시간 동안 꾸역꾸역 작성했던 때도 있었거든요. 그때도 생각해 보면 마음만 조급해서 일단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만 컸던 것 같아요.
멍하니 컴퓨터 앞에 앉아서 스트레스만 받다가 다른 분의 조언대로 그런 날은 글쓰기를 쉬어보기도 했고요. 사실 지금도 계산적으로 수익에 도움이 되는 글만 쓰는 게 아니라서 뭘 쓰냐에 대한 고민이 적은 것뿐입니다.
너무 잘 쓰려고 하다 보면 망설임이 커지고, 이런 글이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나름 전략을 세워보아도 기대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애널리틱스에서 지난 12개월 동안의 인기글의 페이지뷰와 예상 수익을 비교해 본 결과로는 정확한 해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내가 쓴 글의 가치는? 애널리틱스에서 페이지별 수익 확인하기
너무 중구난방 식으로 글을 작성해서인지 명확하게 이거다 하는 느낌이 없더라고요. 오히려 이게 왜? 싶기도 하고, 어떤 글은 페이지뷰는 많은데 왜 이럴까 싶기도 해요. 아직도 그 원인을 찾아내서 바로 잡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거죠.
최근까지 겪은 일은 하나의 글이 네이버에서 유입이 정말 많았는데 이슈글이 아님에도 평균참여시간이 1초~6초 사이로 나오더라고요. 정성 들여 작성한 주관적인 글이었는데 원인은 모르겠고, 결과적으로 그 글은 0.X달러 정도의 가치가 되었습니다.
포럼에서 정보 얻기는 꾸준히
수 년차 블로거 분들도 종종 포럼에서 보이시더라고요. 저도 예전에는 포럼에 글 남기고 도움을 받고 그랬는데 지금은 다른 분들의 질문과 답으로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솔직히 조언들은 도움이 되는 것도 있고, 막상 조언대로 해보니 안 맞는 경우도 있었어요. 정답이 아니란 것이 아니라, 그분의 경험이 나에게도 일치하는 건 아니었다라고 할 수 있겠네요.
대신 애드센스 포럼이나 티스토리 포럼에서 정확하게 나와 일치하는 증상을 겪고 계신 분을 만나면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끼며 당장 해결이 안 되어도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답방을 원하는 분들이 찾아와서 의미 없는 복사 댓글을 달고 나가는 것도 그러려니 합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글을 하나 더 작성해서 검색 유입이 되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분들은 다른 생각이신가 봐요. 한 때는 저도 그렇게 열심히 답방을 다녔던 적이 있으므로 그것이 잘 못된 행동이라고는 지적하지 않겠습니다.
블로그 댓글 답방 맞구독 과연 도움이 될까? 궁금해서 직접 해봤죠.
500개의 글에 도달해서 깨달음을 얻고 글을 남겨보는 것이 목표였다면 일단 숫자의 목표는 채운 셈인데요, 다음은 역시 글 1000개입니다. 이 정도는 해야 진짜로 더 큰 변화가 있고, 블로그가 더 뚜렷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1만 시간, 2만 시간의 법칙을 끝까지 믿어보겠습니다!
여러분도 지치지 말고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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