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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울고 삐치는 초등 사춘기 빨리 지나갔으면...

아나포 2024. 1. 2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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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정말 뭐든지 다 빠른 것 같습니다.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알아서 척척 다루고, 어떤 건 어른들보다 더 정보가 빠르기도 하더라고요.

 

꼬물꼬물 거리며 발음도 엉망인 귀여운 말투로 마음을 녹이던 아이는 이제 어느새 컸다고 한 번씩 반항적인 눈빛으로 돌변합니다.

 

너 왜 이렇게 빨리 큰 거야...?

 

키는 쭉쭉 자라는 게 좋은데 다른 방면으로 빨리 성장하니까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생리도 하고, 변성기도 오고, 요즘 아이들은 예전이랑은 다르게 확실히 성장이 빠르더라고요.

 

 

이거 초등 사춘기 맞나요?

사춘기는 누구나 겪는 무시무시한 흑역사를 생성하는 시기인 중학교 2학년쯤 온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중2병은 워낙 유명한 단어잖아요. 그런데 요즘엔 또 그게 아니래요. 초4병이란 것도 있더라고요.

 

사실 유치원을 다닐 때도 말을 정말 안 듣고 그런 시기가 있었어요. 고집부리고 소리 지르며 떼쓰고 그러면 다들 너 무슨 사춘기냐 그러곤 했었거든요. 그때도 유치원 사춘기가 있나 찾아보고 그랬었네요.

 

그 시기가 지나가고 나니 거짓말처럼 평화의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동생하고 가끔 싸우기는 해도 기본적으로 학교 생활도 잘하고, 말도 예쁘게 하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초등학교 4학년에서 5학년 사이에 점점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키가 유난히 작던 아이가 갑자기 쭉쭉 크기 시작하더니 웃을 때 변성기 특유의 쉰 목소리가 나오더라고요.

 

 

아직은 그래도 한참 애 같은데 목소리도 변하기 시작하고 성격도 바뀌기 시작하니까, 새삼 또 이만큼 성장했구나 와닿네요.

 

그런데 부모 입장에서 이런 변화가 반갑지만은 않죠. 자녀의 사춘기 시기야말로 정말 폭풍과도 같은 대립이 시작되잖아요. 아직은 본격적인 사춘기가 아님에도 벌써 한 번씩 부모에게 눈을 치켜뜨고 대드는 모습을 보이고, 본인 뜻대로 무언가 안 되면 짜증을 어마어마하게 냅니다.

 

 

그게 교육을 잘 못해서 그런 문제가 아니라 감정 조절이 뜻대로 안 되는 모습이더라고요. 자기 스스로도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감당이 안되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결국 혼자 화가 나거나 서운해져서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정말 사소한 별거 아닌 일에 갑자기 삐쳐서 표정이 돌변하더니 눈물을 수시로 뚝뚝 흘리더라고요. 이럴 때 네가 도대체 몇 살인데 이러냐, 너 벌써 사춘기냐 하고 다그치는 것은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물론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어이없고 화가 솟구치기도 하지만 이해가 필요하더라고요.

 

더 어릴 때 억지 부리고 떼쓰는 모습이랑은 확연히 결이 다른데요, 이럴 때는 훈육이 필요한 게 아니라 공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도 어렸을 때 어른들이 맨날 무섭게 혼내면 엄마아빠는 내 마음을 몰라준다며 서운했던 기억이 있지 않나요? 특히 형제끼리 싸웠을 때라던가...

 

무조건 너 요즘 이상해졌다, 아무래도 사춘기 같다며 몰아세우는 순간 아이는 더 입을 닫아버릴지 모릅니다. 저도 사춘기 때 말을 정말 안 했던 기억이 있네요.

 

 

사춘기에 접어들었거나, 아직 사춘기는 아니지만 감정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면 이럴 때는 그 감정을 이해해 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무조건 네가 그래서 화가 났구나 하면서 맞춰주려고만 해서도 안 됩니다.

 

왜 서운하고 왜 짜증이 났는지 이유를 물어보고, 감정 컨트롤이 어려운 문제라면 이해하고 공감해 주려고 노력하시면 됩니다. 다만 짜증의 원인이 그게 아닌데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거나 방법이 잘 못 되었다면 이 때는 훈육도 함께 필요하겠죠.

 

어른들도 이유 없이 화가 나고 짜증이 날 때가 있잖아요. 이럴 때 다독여 주는 게 좋은지 아니면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감정을 해소하는 편이 나은지 아이와 많이 대화하며 방법을 찾아보세요.

 

초등 사춘기 아이와 대화가 필요하다
우리 대화란 걸 해볼까?

 

겉모습이 조금씩 어른의 모습으로 바뀌고, 부쩍 많이 자랐다고 해도 아직은 엄연히 사랑과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입니다. 다정하게 안아주면 또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바뀌기도 하더라고요.

 

너 사춘기냐! 이 말을 좋아하는 아이는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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