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나를 욕했으면...우리가 엄마 욕을 하는 이유

마이애미 사건으로 알아보는 엄마에 관한 욕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욕을 하게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보통 게임을 하거나 운전을 하거나 순간적으로 화가 극도에 달했을 때 욕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왜 유독 욕을 하면서도 당사자인 상대방보다 상대방의 엄마를 욕하는 걸까요?

 

욕하는 문화는 전 세계 어디에나 있고 언어를 습득할 때 제일 빨리 배우게 되는 것도 바로 욕입니다. 그만큼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사용한다는 것이겠죠.

 

가벼운 욕은 친밀감이나 재미의 요소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예능이나 드라마에서도 이제 어느 정도 허용이 된 듯합니다. 상대방에게 욕을 하는 상황에서도 다 같이 웃어넘겨버립니다.

하지만 그 욕의 수준이 상대방의 비난을 넘어 부모님까지 욕의 대상이 된다면 이는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릅니다. 게임이라는 특수 상황에서는 상대방의 신원정보가 가려진채 분노 표출이 우선이다 보니 평상시보다 더 과감하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정도의 욕까지 하게 됩니다.

 

욕을 하는 행위를 통해 분노와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다보니 더 상대방에게 자극적인 단어를 선택하게 되고 그것이 바로 엄마에 대한 욕입니다. 차라리 나를 욕했으면... 엄마를 욕하는 것은 정말 참을 수 없는 일입니다.

 

엄마를 욕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만 있는 일은 아닙니다. 외국의 흔한 욕도 우리가 잘 아는 단어 '마더XX' 역시 엄마를 욕하며 아빠에 대한 욕은 하지 않습니다. 엄마에 대한 욕은 시대를 넘어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조선시대의 책에서 엄마를 욕한 낙서가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정확히 엄마를 욕하는 문화가 언제부터인지 알 수는 없지만 꽤 오래전부터 이어지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반면 우리는 남이 우리 엄마를 욕하는 건 참을 수 없지만 가장 많이 화를 내는 대상도 바로 엄마입니다.

뇌 이미지(출처: 픽사베이)

뇌과학적인 측면으로 다가가면 가장 가까운 사람일수록 뇌의 저장공간에서 나와 아주 가깝게 저장이 되어집니다. 즉, 보편적으로 엄마를 나와 동일시하다 보니 나의 생각 방식과 엄마의 행동이 어긋나면 받아들이지 못하고 화가 나는 것입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 연인에게 화가 나는 순간을 되돌아보면 내 생각과 다르게 생각하는 상대방의 모습에 화가 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서로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격체로서 상대방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배려심 있게 행동해야겠습니다.

 

우리 엄마도 남의 엄마도 욕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