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도시에서 지칠 대로 지친 몸과 마음은 어느새 한적한 시골 살이를 희망합니다. 한 번씩 그런 순간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시골에서 살거나, 혹은 자연인이 되어보면 어떨까?
하지만 현실은 아주 매운맛이죠. 상상한 것처럼 절대 녹록지가 않아요. 유유자적한 삶을 동경하며 시골로 갔다가, 결국 후회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경우가 안타깝게도 정말 많더군요.
제가 직접 경험한 것과 가족, 친척, 지인들이 경험한 시골에서의 삶을 종합하여 왜 시골에서 사는 것이 왜 그토록 힘든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시골 살이가 힘든 진짜 이유
막상 살아보니 그렇게 힘들지 않던데? 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겠죠. 이제는 환경이 더 나아지기도 했고, 많은 준비를 해서 정착한 경우라면 이야기가 다를 수 있어요.
하지만 대다수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불편함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1. 불편한 인프라
도시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보면 시내라는 개념이 원래 따로 없잖아요. 집 밖에 나가면 병원, 약국, 편의점 등이 즐비하니까요. 하지만 시골에서는 이러한 생활 편의 시설을 이용하기 위하여 한참을 이동해야 하죠.
각오를 하고 왔어도 막상 갑자기 아픈 곳이 생기거나, 필요한 것이 있는데 당장 구할 수가 없을 때 가장 불편합니다. 혹시 모르니 몇 가지 상비약 정도는 항상 구비해 두는 것이 기본이겠죠?
아이들이 있다면 학교 문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등하교 자체가 워낙 힘들고, 교육 여건도 그렇잖아요.
병원, 마트, 학교 이 세 가지가 가장 현실적으로 우리의 생활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거리에 있는지 위치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2. 무서운 시골 인심
사실 도시를 떠나는 이유 중에 사람들한테 지쳐서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도시에서 만나는 그 수많은 사람들이 항상 좋은 관계는 아니니까요. 배신도 겪고, 큰 충격을 받으면 정말 인적이 드문 곳에서 살고 싶어 져요.
(자연인 분들도 인터뷰를 하다 보면 그런 사연들이 유독 많으시더라고요.)
어쨌든 도시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은 시골에서 정착하려 하는데 마을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물론 도움의 손길일 수도 있고, 인심 좋은 이웃일 수도 있어요.
그러나 '시골 텃세'라고 많이 들어보셨죠? 이건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상상을 초월합니다. 집 앞의 길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아버리기도 하고, 대놓고 마을 지원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요. 당당하게 이것저것 도와라 명령하기도 하고요.
물론 어디까지나 흔히 말하는 사바사, 케바케일 수 있어요. 사람에 따라 다르고, 무조건 시골은 텃세가 있다고 할 순 없죠. 그래도 이런 것들이 실제로 어느 정도 존재할 수 있다는 걸 미리 각오를 하는 편이 좋습니다.
3. 외식과 배달이 힘들어요.
소위 말하는 시내나 읍내 정도는 나가야 그나마 찾는 가게들이 보이고, 특히 외식이 참 힘들어요. 시골의 로망은 아무래도 직접 재배한 건강한 재료들로 요리해서 먹는 것도 포함될 텐데요, 막상 이것도 한두 번이지 자꾸 다른 음식들이 그렇게 땡깁니다.
배달 문화에 이미 너무 익숙해져 있던 도시인이 갑자기 배달 음식을 끊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죠. 하지만 가까운 식당도 저 멀리, 배달어플을 켜도 텅~, 정말 저절로 다이어트가 되는 느낌이에요.
나중에 요령이 생기면 무조건 마트에 갈 일이 생기면 식재료를 한꺼번에 왕창 많이 구입하는 버릇이 생겨요. 자주 방문하기 힘들고, 마트 배송도 당연히 안 되니까요.
4. 교통편이 최악
버스와 지하철이 이렇게 훌륭한 교통수단이었나요? 시골에 살려면 무조건 차가 있어야 된다는 건 기본이지만, 차에 문제가 생기거나 당장 이용할 수 없을 때, 대중교통 자체가 너무 최악으로 불편해요.
배차 간격도 그렇고, 택시도 잡기 너무 어렵죠. 그래서 오토바이 정도는 몰 줄 알면 편하겠다 싶어요.
도시에서 먼 시골로 갈수록 사실 길도 좋지 않아요. 어떤 곳은 길이 너무 구불구불해서 저절로 멀미가 생기더라고요.
5. 벌레와 들개의 습격
도시에서도 모기나 해충들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시골은 압도적으로 다양한 벌레들이 많습니다. 벌레 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정말 힘드실 거예요. 거기다 집 근처에서 뱀을 만날 수도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시골개들이 그렇게 무섭더라고요. 마당마다 묶여서 축 늘어져 있는 멍뭉이들은 불쌍하지만,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주인 모를 덩치 큰 개들은 공포 그 자체입니다.
시골의 풍경을 감상하며 뒷산과 마을을 산책하는 건 혼자서는 도저히 무리네요.
그럼에도 시골에서 살고 싶다
시골 살이를 결심했다면 당연히 위의 단점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셨을 테고, 이미 충분한 각오가 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시골에 살고 싶다면 당연히 더 큰 이유가 있는 것이죠.
현대화된 시골이나, 도시와 멀지 않은 시골 등을 선택할 수도 있고요! 요즘에는 도시에서 온 젊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시골 마을도 있어요.
시골은 일단 심리적으로 안정이 느껴지면서 지나치는 풍경들이 힐링 그 자체잖아요. 불편한 점들도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보면 또 살아집니다. 사람은 끊임없이 새로운 방법을 찾으니까요.
무작정 시골에 집을 짓고 살기보다는, 가능하다면 먼저 어느 정도 체험을 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어떨까 싶어요. 특히 가족과 함께 이동하는 경우라면 더 그렇고요.
시골 살이의 불편함을 이미 다 겪어보고도, 다시 기회가 되면 시골에 멋진 집을 짓고 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또 해보게 되는군요.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왔지만 시골과 자연은 언제나 마음 한 구석에 꿈처럼 자리 잡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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