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시대에도 손없는날 그런 걸 따진다고요? 여전히 많은 분들이 이사 계획을 세울 때 손없는 날부터 확인하십니다.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부터 드릴게요.
손 없는 날이란?
귀신이나 악귀가 활동하지 않는 날을 뜻하며, 특히 이사를 할 때 손 없는 날에 이사를 해야 좋다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사, 개업, 혼례 등 중요한 날을 정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바로 이 손 없는 날인데요, 요즘에는 간편하게 검색을 통해 달마다 손 없는 날을 쉽게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매번 확인하지 않아도 계산하는 방법이 정말 쉽더라고요. 음력 날짜로 뒷자리 숫자가 9와 0인 날이 바로 손 없는 날이거든요. 그래서 달력상에도 날짜가 이틀씩 붙어서 체크되어 있죠?
손 없는 날은 이사 비용이 비싸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미신인걸 알면서도 이왕이면 좋은 날 이사하고 싶잖아요. 그래서 손 없는 날로만 이사 스케줄이 겹치다 보니 이사 비용이 비싸질 수밖에 없지요.
이사 견적은 같은 날이라도 업체마다 조금씩 다르니, 무조건 여러 업체에서 미리 견적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같은 집안 살림인데도 오셔서 책정하는 분마다 필요한 인원수와 금액을 다르게 부르시더라고요.
2024년 손 없는 날 (양력)
- 1월 : 1일, 10일, 19일, 20일, 29일, 30일
- 2월 : 8일, 9일, 18일, 19일, 28일, 29일
- 3월 : 9일, 18일, 19일, 28일, 29일
- 4월 : 7일, 8일, 17일, 18일, 27일, 28일
- 5월 : 7일, 16일, 17일, 26일, 27일
- 6월 : 5일, 14일, 15일, 24일, 25일
- 7월 : 4일, 5일, 14일, 15일, 24일, 25일
- 8월 : 3일, 12일, 13일, 22일, 23일
- 9월 : 1일, 2일, 11일, 12일, 21일, 22일
- 10월 : 1일, 2일, 11일, 12일, 21일, 22일, 31일
- 11월 : 9일, 10일, 19일, 20일, 29일, 30일
- 12월 : 9일, 10일, 19일, 20일, 29일, 30일
이사와 관련된 끝도 없는 미신들 (밥솥, 소금, 팥 등)
저는 개인적으로 왜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었던 것들이 많은데요, 이게 또 지역마다 집마다 방식이 다 다르더라고요. 우선 밥솥이야기가 가장 흔한데 밥솥을 이사할 때 가장 먼저 안고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있어요.
또, 손 없는 날 이사를 못할 경우, 그럼 손 있는 날이 되겠지요? 그럴 때는 미리 밥솥에 쌀을 가득 채워서 이사할 집에 가져다 두라는 말도 있고요. 그런데 거실 한 가운데 놔라, 안방 구석에 놔라, 가스레인지에 놔라 말이 다 달라요.
밥솥에 담는 쌀의 양에 대해서도 애매한데, 대부분 밥솥에 한가득 담으라고 합니다.
소금과 팥을 뿌리고, 어떤 분은 쑥도 태우시고, 저희 집은 소금봉지를 현관 앞에 두고 밟고 들어왔더랬죠. 아는 집은 어른이 먼저 자야한다고, 시할머니께서 혼자 먼저 새집에서 주무시고 나온 경우도 봤어요.
우리나라의 독특한 이사 문화
젊은 분들은 솔직히 이런 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고, 이걸 왜 해야하나 반감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한편으로는 남들이 하는데 안 하자니 약간 찜찜하기도 하고요.
특히 신혼집으로 이사할 경우 양가 어른들의 간섭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계속 이렇게 해야한다며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십니다. 그 말을 차마 어길 수가...
왜냐면 혹시라도 하라는 대로 안 했다가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면 "거봐라!"라는 이야기가 나올 확률이 99.999999... 퍼센트니까요. 이사 한 번하기 참 힘들어요.
그래도 다 잘 살라고 해주시는 말씀들이니 너무 정색하지는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밥솥 들고 들어가는거 사실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죠. 그런데 딱 손 없는 날만 이사 비용이 몇 배로 비싸지는 건 참 아쉽네요.
이사 잘 하시고, 새 집에서는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현명하게 살아요 > 논란에 대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골살이는 마음처럼 쉽지 않음 (0) | 2023.11.14 |
---|---|
겨울이 좋은 사람과 한겨울에도 아이스 커피를 마시는 이유 (0) | 2023.11.12 |
더 강해진 가을 햇빛, 이제 가을볕에도 며느리를? (0) | 2023.11.02 |
명절 대화법 - 절대 하면 안 되는 말, 하면 좋은 말 (0) | 2023.09.21 |
가정용 정수기 만료되면 어떻게 하나? 정수기 소유권은? (0) | 2023.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