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이나 부탁을 좋은 말로 거절할 때

상대에 따라 내가 들어주기 어려운 약속이나 부탁을 거절하기가 참 난감할 때가 있어요. 관계 때문에 딱 잘라 거절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선뜻 약속을 하거나 부탁을 들어주기엔 내 마음이 내키지가 않거든요.

 

최대한 좋게 좋게 해결하고 싶은 마음은 다 같지 않나요? 이왕이면 거절하더라도 상대방이 실망하거나 상처받지 않도록 최대한 좋은 말로 거절하는 스킬이 필요한 순간이죠.

 

이런 상황은 언제 어느 순간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거절 멘트를 준비해 두셔야 빠르게 대응이 가능합니다. 약속과 부탁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따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약속을 좋게 거부하는 말

나는 약속을 하기 싫은데 상대방이 집요하게 약속을 요구할 때가 있어요. 이번 주말에 영화 보러 가자! 이런 약속을 거부하려면 어떻게 거절해야 좋을까요?

 

주말?? 나 주말에 아플 거 같은데?

물론 이렇게 대답할 수는 없잖아요.

 

나는 확실히 주말에 일부러 시간을 내서 너를 만나서 영화를 보러 가기 싫은데 이 마음을 숨긴 채 최대한 기분 안 나쁘게 거부를 해야 해요. 이럴 때 사용할 만한 멘트를 생각해 볼게요.

 

나도 너랑 영화 보러 가고 싶은데 당분간은 내가 도저히 시간이 안 될 것 같아.

 

이러면 왜 안 되는지 이유를 캐묻는 사람들이 꼭 있어요. 그날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하면 다른 날로 바꾸면 안 되냐, 아니면 다른 날로 바꿔서 약속을 정해버리더라고요.

 

그 영화는 내가 싫어하는 장르라고 하면 다른 거라도 보자고 하면서 약속을 어떻게든 만들어내려고 하는데요, 보다 확실한 방법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이 수긍할만한 그럴듯한 변명이 필요해요.

 

미안하지만 솔직히 내가 요즘 말 못 할 고민이 있어서 너랑 영화를 볼 기분이 아니야.

 

이런 거부라면 시간을 다시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겠지만 아무에게도 말하기 힘든 고민이라고 하세요. 가족들에게도 말하지 못했다면서 말이죠. 당분간은 연락이 어려울 수 있으니 다 해결되면 먼저 연락하겠다고 시간을 벌어보세요.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데도 약속을 밀어붙이려고 한다면 상대방이 서운해하더라도 현재 내입장에서는 확실하게 약속하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안 될 가능성이 크다고 어필하는 방법도 있어요.

 

그냥 솔직하게 주말엔 그냥 쉬고 싶다, 영화도 보기 싫다고 깔끔하게 거절하는 방법이 좋겠지만, 너무하다며 굉장히 심하게 삐치는 친구들도 있더라고요.

 

부탁을 거절하는 좋은 말

나와 아주 가까운 관계에서 내가 들어주기 어려운 부탁을 해올 때가 종종 있어요. 흔한 예로 돈 부탁 같은 것들이 있겠죠? 나는 정말 빌려주기 싫은데 자신의 사정을 간곡하게 하소연하며 제발 좀 빌려달라고 매달리더라고요.

 

사정은 알겠는데 거절하려니 난감하네

 

거절하기 가장 어려운 부탁이 바로 돈을 빌려달라고 할 때인데요, 솔직히 얼마나 급하면 이렇게 힘들게 부탁을 하는 걸까 마음이 쓰이기도 해요. 하지만 돈을 빌려주었다가 돌려받는다는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빌려주기엔 나의 손해가 너무 큽니다.

 

솔직히 가까운 사이에서 돈을 빌려준 후 관계가 끊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잖아요. 돈을 절대 빌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확실한 마음이라면 상대방에게 흔들리지 않고 거절의 의사를 밝혀야 합니다.

 

하지만 괜히 거절하면서 내가 더 미안해지기도 하고 상대방과의 관계가 신경 쓰여요. 그래서 부탁을 거절하더라도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좋은 말로 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도 빌려주고 싶은데 솔직히 현재 그럴 여유가 없어.

 

내가 어느 정도 돈이 있다는 걸 알고 찾아온 사람에게 무조건 돈이 없다고 하긴 어렵잖아요. 그럴 땐 은행 예금이나 주식, 부동산 등에 돈이 묶여 있어서 당장 돈을 융통하기가 어렵다고 하세요. 돈을 빌려주기 위해 손해를 보면서 예금을 깨는 경우는 없겠죠?

 

아니면 가족 핑계를 대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번에 집에 무슨 일이 있어서 부모님께 큰돈을 드렸다거나, 부모님께서 돈관리를 해주셔서 내가 지금 당장 빌려줄 수가 없다고 말하는 거죠.

 

나도 사실 요새 많이 힘들어.

 

내가 어느 정도 여유 자금이 있는지 상대방이 알지 못한다면 돈이 거의 없는 계좌를 보여주며 나도 지금 형편이 어렵다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손실을 많이 봐서 힘들다, 나도 돈이 필요해서 알아보는 중이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더 이상 부탁하기가 어려워요.

 

상대방의 부탁을 좋게 거절하려면 무조건 안 된다 딱 잘라 말하는 것보다는 다른 핑계를 대서라도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을 이해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