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말아요/주사 피부염

주사보다 무서운 주사피부염 이야기(1)

아나포 2022. 8. 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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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피부염의 시작

주사피부염이란 단어조차 생소했던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저도 알고 싶지 않았어요..

처음엔 안면홍조로 시작했다.
원래 밝은 피부였고(파운데이션 21호가 딱맞음) 볼부분은 약간 붉은기가 도는 정도의 평범한 그런 피부였다.
언젠가부터 겨울만 되면 얼굴이 너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바깥에서 실내로 들어오는 순간 얼굴이 달아올랐고, 특히 히터가 빵빵한 곳에서는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안면홍조에 대해 검색해봐도 딱히 큰 해결책이 없는듯했고, 그렇게 매년 겨울이 반복되었다.
그런데 약간 이상한건 낮보다 밤이되면 얼굴로 열이 쏠리는 느낌이 강했다.


볼이 너무 뜨거워서 계속 차가운 손으로 열을 식혀봤지만 소용없었다.
양쪽볼이 다 빨개질때도 있지만 한쪽볼만 빨개져서 식지않는건 무슨 이유에서일까?
결정적으로 작년 겨울이었다.
당연히 또 겨울철 홍조가 찾아왔고 볼이 뜨거워졌고 목뒤로 뜨거운 기운이 올라와서 귀뒷부분을 지나 얼굴로 피가 쏠리는 느낌이 수시로 들었다.
손발은 차가와서 아무리 주물러도 수족냉증이 가시지 않는데 얼굴은 왜 이토록 뜨거운 것일까..!
안면홍조는 점점 더 심해서 빨간볼은 사라지지 않았고 몇개월째 나를 괴롭혔다.
거기다 좁쌀같이 자잘자잘한 것들이 얼굴 여기저기 피어나기 시작했다.


얼굴을 만져보면 우둘투둘한게 볼에서 턱까지 심해졌고 날치알같은 것들이 생겼다.

피부과에 가지 않고 집에서 해결책을 찾다!

주사피부염 치료

홍조가 사라지지 않고 원래 없었던 여드름같은 것들이 얼굴을 뒤덮자 주변에서 빨리 피부과에 가보라고 재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끝까지 가지않았고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일단 내 피부의 정확한 상태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거의 하루종일 했던것 같다. 그 어느때보다 열정적으로 찾아보고 또 찾아보고 인터넷에 올라온 비슷한 증상과 후기들을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그래서 피부과에 가지않았다. 피부과에 가서 주사피부염으로 진단받아도 몇개월에 걸쳐 항생제를 복용하고 연고가 잘맞지 않을경우 피부가 더 뒤집어지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거울볼때마다 절망적이었는데 더 심해지는건 정말 너무너무 싫었다.
나랑 비슷한 피부의 사진들은 어김없이 주사 피부염이었다.


주사피부염(로사세아/Rosacea)은 안면홍조가 있고 여드름같은 것들이 코를 중심으로 양쪽볼과 턱에 분포하며 만성질환으로 완전한 치료가 없고 호전되었다가 악화되었다가를 반복하는것이 특징이다. 완치가 없다니 이무슨 운명의 데스티니인지.. 그래서 피부과나 한의원에서 많은 돈을 쓰고도 낫지 않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다.
주사피부염은 원인불명이라고도 하지만 홍조가 점점 심해지면서 발생하고 더 악화시키는 요인은 분명했다.

 

  • 자극적인 음식(맵고 뜨거운 음식,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 등)
  • 햇빛에 직접적인 노출
  • 사우나
  • 음주
  • 잘못된 각질관리와 맞지 않는 화장품 사용

내얼굴이 어떤조건에서 더 심해지는지 확인해본 결과 음식의 영향이 컸고 화장품이 맞지 않을 때 증상이 더 심해졌다.


사실 홍조가 심해질무렵 얼굴에 각질도 많이 생겨서 이거부터 해결하고자 필링, 벗겨내는 팩, 토너패드로 닦아내고 안좋은 행동들을 종합으로 했던 것 같다. 그러는 사이 피부염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다.

필링젤

주사피부염은 다른 피부염과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피부염은 같은 증상을 두고도 방문하는 병원마다 다르게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
주사피부염과 함께 알아보기 시작한 것은 지루성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 모낭염 등이 있었다. 왜냐하면 얼굴에 홍조 뿐아니라 벌레가 기어다니는 느낌처럼 미세한 간질거림이 느껴졌고, 날치알같은 작은 알갱이들이 손톱으로 건드리면 톡톡 터졌기 때문이다.


안면홍조는 당연히 단기간에 사라질리 없기 때문에 얼굴에 불긋불긋한 날치알들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병원도 안가고 처방약도 없이 해결하려다보니 일단 그 유명한 판테놀 연고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비판텐 연고는 기름지다길래 디판테놀 연고를 구입한다. 약국에서도 마스크를 살짝내려 얼굴상태를 보여주니 왜이렇게 됐냐며 이연고를 바르면 된다고 했다.

디판테놀

디판테놀 연고가 일단 다른 스테로이드 연고들보다 안심이 되었고 피부장벽 개선과 재생을 돕는다고 하여 이미 너무 유명한 제품이었다. 정말 열심히 아침 저녁으로 발랐고 하루종일 거울로 피부를 관찰했다. 그결과 잠시 피부가 좋아지나 싶었으나 여기저기 여드름이 더 폭발했고 모공사이에 기름이 끼어있는게 보였다. 나랑은 안맞았던 건데 꾸준히 써봐야 알거같아 거의 두달은 매일 사용했다.

박테로신

그러다가 집에 있는 박테로신 연고를 사용해 보았다. 예전에 대상포진에 걸렸을때 피부과에서 처방받았던 연고인데 모낭염도 사용한다는 후기들이 있어서 사용해보았다. 혹시나 부작용이 생길까봐 걱정하며 일주일정도 사용해보았는데 시뻘건 얼굴은 그대로였고 좁쌀같은것들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이것도 해결방법은 아니었다.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주사피부염 극복 방법에 대해 알려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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