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하게 살아요

서로가 힘든 연애 우울증, 우울증인 사람과의 연애

아나포 2024. 3. 16. 11:32

흔히 연애를 한다고 하면 온 세상이 핑크핑크한 아름다운 연애를 상상하게 되는데요, 사실 연애와 결혼은 행복한 순간만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서로 싸우면서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하고, 연애 우울증이 찾아오기도 해요.

 

내가 이러려고 연애를 시작한게 아닌데...

 

특히 가장 힘든게 연애를 하면서 우울해지는 것보다 우울증인 사람과 연애를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건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정신적인 고통을 전부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연애 중인데 왜 우울해?

처음엔 분명 좋은 감정으로 연애를 시작했고, 초반에는 평범한 연애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이 사람이 나를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는 건지 마음도 잘 모르겠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연애를 하는 중인데 이상하게 더 외롭다? 같이 있어도 외롭고 여전히 나는 혼자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내가 진짜 연애를 하고 있는 게 맞는 건지 점점 더 우울한 감정입니다. 차라리 이럴 거면 연애를 왜 시작했나...

 

그렇다고 헤어지기도 어려워요. 결국 상처받고 울고 있는건 나일 테니까. 이런 게 연애 우울증일까요?

 

지금 이런 연애를 하고 계시거나, 이런 연애를 경험해보셨다면 연애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이 훨씬 많이 쌓인 상태이며 앞으로의 연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이건 누구의 문제일까요?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주지 않은 상대방? 아니면 내가 문제라 나만 느끼는 이상한 감정?

 

 

모든 관계는 상대적이라는 말이 정답인거 같더라고요. 이 사람과 있으면 괜히 더 우울해지고 기운 빠지는 사람이 있고, 또 어떤 사람과 같이 있으면 즐겁고 재미있어요. 그런데 나를 우울하게 하는 사람이 또 다른 사람과는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냅니다. 결국 그 사람과 나 사이에서 서로 주고받는 영향이 좋지 않은 관계였던 거죠.

 

한편으로는 내가 그 사람을 훨씬 더 많이 좋아하거나,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을 때 그럴 수 있어요. 나의 예상과 항상 빗나가는 그 사람의 행동과 큰 기대는 결국 실망으로 다가오니까요.

 

연애 우울증과 우울증이 걸린 사람과의 연애, 힘들더라
우울증은 사랑으로 극복이 가능할까?

 

연애 우울증에 빠지지 않고 건강한 연애를 하고 싶다면 우선 나 스스로가 자존감이 높아야 해요. 상대방에게 의지하거나 기대려고 하는 습관은 의존적인 연애가 되고, 결국 항상 만족이 어렵기 때문에 우울해질 수밖에 없거든요.

 

혼자 있는 게 너무 외로워서 연애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그 외로움을 상대방이 채워줄 수 있나요? 오히려 더 외로움을 느끼고 연애 우울증에 빠질 수 있습니다.

 

 

우울증이 걸린 사람과 연애해 봤더니...

처음부터 상대가 우울증인걸 알고 연애를 시작하는 경우가 있고, 연애 중에 갑자기 우울증에 걸리거나 우울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어쨌든 나의 연인이 우울증으로 힘들어한다면 사랑하니까 모든 걸 이해하고 함께 극복해내고 싶은 마음일 것 같아요.

 

하지만 현실은 서로가 너무 힘들고 아픕니다. 이 사람이 나 때문에 힘들겠구나 마음속으로는 이해하고 우울증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라서요. 사랑의 힘으로 모든 게 해결? 이런 게 현실에선 잘 없더라고요.

 

처음엔 일반적인 연애였는데 연애 중에 갑자기 큰 일을 겪으면서 뜻하지 않게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때는 너무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상태라 당연히 상대방과 알콩달콩한 연애를 이어가기 힘들어요.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옆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주고 싶지만 우울증이 걸린 사람을 지켜보는 건 정말 힘든 일입니다. 나도 같이 지치고 우울해지고 화도 나요.

 

잘 극복해서 해피엔딩이 되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힘들게 이별을 받아들이더라고요.

 

반면에 처음부터 우울증인 걸 알고 연애를 시작했다면 어떨까요? 내가 이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사랑 하는데 안타깝게도 우울증에 걸린 상태라면 내가 도와주고 싶고, 더 열심히 사랑해서 우울증을 낫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나는 지금 사랑을 시작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 내 감정이 마음의 병 때문에 당신에게 상처를 줄 거다 이렇게 밀어내려 하고, 연애의 시작부터 쉽지 않아요. 하지만 이미 각오를 했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지 않고 연애를 시작할 것이고, 견뎌내 보려 노력할 거예요.

 

막상 우울증인 사람과 연애를 시작해 보면 처음의 마음가짐도 점차 무뎌지면서 공허함이 밀려올 수 있어요. 나는 이렇게 노력하는데 상대방이 변화가 없다면 스스로 지치고 연애도 무너져가죠. 결국 서로 상처만 더한 채 끝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서로가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서 붙잡을 수도 없거든요.

 

연애를 하다가 우울증에 걸리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우울증인 사람과 연애를 시작했다면 남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 힘든 시간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면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되, 결국 사랑을 지키지 못했더라도 서로 원망하거나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으셨으면 해요. 누구의 잘못도 아닌 우울증이라는 슬픈 병 때문이니까요.

 

대신 모두가 우울증 때문에 헤어지거나 슬픈 결말을 맞이하는 건 아닙니다. 제 친구는 우여곡절이 많긴 했지만 그 시기를 잘 넘겨서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거든요. 서로 끝까지 노력해서 함께 극복하거나, 아니면 서로의 행복을 위해 빨리 각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놔주는 게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