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낳고 기른 자식이면 다 똑같이 예뻐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데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괜히 더 정이 가는 자식, 괜히 얄미운 자식, 자식이 여러 명이면 느낌이 다 다르대요.
보통 형제들 중에 중간에 끼인 분들이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요, 첫 째는 처음 낳은 자식이라 소중하고, 막내는 또 늦게 낳아서 더 귀엽고 정이 간대요.
집집마다 분위기는 다르겠지만 나이 드신 엄마도 젊은 엄마도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도 있더라.
자식이라고 다 똑같이 예쁠 수는 없다
솔직히 저희 엄니도 안 아픈 손가락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게 누가 봐도 저였고요. 집에서 꼭 예쁨 받는 자식이 있는가 하면 뭘 해도 말썽이고 천덕꾸러기인 자식이 있잖아요. 그게 저였나 봅니다.
대부분 첫 째나 막내를 예뻐하기도 하지만 집마다 사정은 다를 수 있어요. 같은 뱃속에서 나온 자식이라도 부모한테 하는 행동이나 성격 등 다 다른 모습을 보이니까요.
그렇다고 부모한테 잘하는 자식만 예쁨 받느냐? 그것도 아니더라고요.
부모님 속 썩인 적 한 번 없고, 매번 헌신하고 효도하는 자식보다 실제로 뭐 하나라도 더 주고 싶어 하는 자식이 따로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부모님 어깨를 주물러 드린 것도 나이고, 용돈도 더 많이 드리는데 그래도 다른 형제를 더 예뻐하는 게 눈에 보이십니다. 왜 이렇게 밉보이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나의 잘 못보다는 그저 다른 자식이 더 마음이 쓰이신대요.
다른 형제들과 비교해 조금 부족해 보이는 자식이 더 신경 쓰여서 그런 경우도 있고, 반대로 형제들 중 우월한 자식만 더 각별하게 생각하시는 경우도 있어요. 부모의 마음은 다 그런 건가요?
자식을 똑같이 예뻐할 수 없는 건 젊은 부모도 마찬가지
보통 자라면서 부모에게 차별대우를 당했다고 하면 예전 세대에 아들을 더 귀하게 여기던 시절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지금도 가부장적인 풍습이 남아있는 집들이 있더라고요. 아들은 설거지는커녕 절대 부엌 출입을 못하게 하는...
그런데 그런 경우가 아니라 의외로 젊은 요즘 부모들도 같은 고민을 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자식이 둘이면 이상하게 하나가 더 예쁘고 한 자식은 이상하게 정이 안 간대요. 심지어 자식이 아직 어린데도 그렇대요.
자식이 자라면서 너무 속을 썩이거나 힘들게 했다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특별한 이유도 없이 정이 안 가는 자식이 있다니 의외였습니다. 먼 이야기가 아니라 가까운 사람들도 대부분 비슷하더라고요. 본인은 아는지 모르는지 대놓고 자기 자식을 차별하는 모습이 보이거든요.
자식들의 외모가 달라서 말그대로 얼굴이 더 예뻐서 예뻐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하게 이유를 설명할 순 없지만 더 마음이 가는 자식이 있다는데 정말 궁금합니다.
자식이 똑같이 예쁠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걸까요?
똑같이 대할 수 없더라도 최대한 공평하게 애정을 나눠주길
어렸을 때부터 집안에서 찬 밥 신세로 자라오다 보니 성인이 된 지금도 그 마음이 풀리지가 않더라고요. 당연히 여전히 그런 대우를 받아오고 있고요, 서운한 마음을 이야기해 보아도 인정하지는 않으십니다.
지금은 내가 부모님의 마음을 바꿀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체념한 부분도 많은데요, 어릴 때는 솔직히 큰 상처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어리더라도 부모가 나보다 다른 형제를 더 예뻐한다는 건 마음으로 알 수 있거든요. 그리고 대놓고 한 자식만 더 챙기고 칭찬하고 애정표현을 하는 모습을 볼 때는 소외감이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이러니 형제간에 사이가 좋을 리는 없죠.
심할 때는 이럴 거면 나는 왜 태어난 걸까 라는 생각까지 들기도 했어요. 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마음은 밖에서도 영향을 미쳐서 의기소침한 아이가 되기 쉽고, 질투가 심해지기도 해요. 그리고 집에서 차별을 받으며 자랐기 때문에 살면서 불공평하고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참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에 통째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자식이 다 똑같지 않더라도 최대한 자식들 앞에서 내색하지 않고 공평하게 대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부러 의도하지 않았어도 이미 어느 자식이 더 눈에 들어오고, 사람 마음이 그렇다면 그걸 억지로 바꾸기는 힘드니까요.
성인이 되어 따로 살다 보면 덜하기는 하지만 가끔씩 트라우마가 되어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형제자매가 모였을 때 변함없이 누구만 더 예뻐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상하기도 합니다. 스스로를 너무 고통에 얽매이지 않도록 나 자신을 더 사랑해 주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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