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하게 살아요/논란에 대하여

자취하는데 결로 현상이 발생해서 곰팡이가 생겼어요.

아나포 2023. 12. 7. 10:17

예전에 자취 생활을 할 때의 일입니다. 원룸과 도시형 생활 주택에서 월세와 반전세로 살면서 겪은 일들인데요, 유독 이런 형태의 집들이 결로에 취약하더라고요.

 

저는 두 번 다 누가 살았던 흔적이 없는 아예 신축 건물을 얻었기 때문에, 겨울마다 결로가 발생한다는 걸 미리 알 수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결로뿐 아니라 자취를 하면서 집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해결을 어떻게 해야 하나 난감한 상황이 많았어요. 특히 사회 초년생이라면 더욱 고민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할 수 있어요.

 

주변 어른들에게 조언을 구해도 마땅히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경우도 있고,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자취 원룸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해결은?

우선 집을 계약하기 전 문제가 있는 부분이 없나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살다가 발견한 부분이나, 계약 기간이 만료되어 나가기 전에 발견하면 나의 과실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세면대의 마개가 잘 작동하는지, 세면대 팝업은 꼭 한 번 눌러보세요. 이게 은근히 고장 나서 한 번 누르면 안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요. 원래 잘 사용을 안 하는데 실수로 눌렀다가 마개가 안 올라오면 얼마나 열받는지 모릅니다.

 

자취를 하다가 이런 경우가 있었어요. 화장실의 샤워기 사용 후 물을 아무리 잠가도 물이 조금씩 새어 나오더라고요. 물이 점점 더 많이 새더니 나중에는 주르륵 흐르는 지경이었는데, 관리실에서는 대충 보고 이상이 없다고 그냥 가버렸어요.

 

샤워기 헤드나 호스가 문제라면 얼마 안 하니까 직접 사다가 교체라도 해보겠는데, 물을 잠가도 물이 샌다는 건 샤워 수전 자체의 문제잖아요.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기 때문에 집주인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건 비용 처리 문제잖아요. 일단 집 근처의 업체에서 수전 교체 비용을 알아봤어요. 샤워기 수전을 선택하고 직접 와서 교체 작업까지 해주는데 그 당시 가격으로 7~8만 원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집주인에게 상황 설명을 했더니, 당시 집주인이 너무 좋은 분이셨어요. 살면서 불편한 부분이 있으면 안 된다면서 교체를 일단 먼저하고, 비용을 알려달라고 하더군요.

 

알아서 해결하라며 실랑이를 벌이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의외로 깔끔하게 해결이 됐습니다. 영수증을 찍어서 보냈고, 그 달 월세를 낼 때 수리 비용을 제하고 입금을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월세를 살면서 발생한 문제 중 소모품의 경우는 세입자가 지불하는 것이 맞고요, 집 자체의 하자나 보수는 집 주인이 해결해 주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집주인을 잘 못 만나면 골치 아픈 경우도 종종 있더라고요.

 

자취할 때 결로와 하자 발생 해결은 누가?
자취는 로망이기도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많음

해결이 어려운 원룸의 결로 문제

자취하는 분들이 결로 현상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아요. 창틀도 문제지만, 특히 벽지에 곰팡이가 생기기 시작하면 답이 없거든요. 제가 살던 곳도 벽에 곰팡이가 생기더니 점점 번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관리실에 문의를 하니, 역시 관리실은 아무 도움이 안 되더라고요. 다른 호실은 문제가 없었다며 환기를 잘하라고 그 말 뿐이었습니다. 환기로 해결될 문제였으면 애당초 문의를 안 했겠죠.

 

 

좁은 원룸에 곰팡이가 생기면 호흡기 건강도 신경쓰이고, 곰팡이 냄새에 이게 어디까지 번져 나갈지 걱정도 됩니다. 그리고 혹시 벽지 도배 비용을 물어내라고 하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되어 여기저기 알아봤어요.

 

세입자의 편에서는 결로 현상은 원룸 건물의 외벽 문제이기 때문에 세입자의 잘 못이 아니다는 의견이 많았고요, 그럼에도 집주인 편에서는 세입자가 관리를 잘 못해서 곰팡이가 생겼으니 책임을 묻는 경우도 있었어요.

 

일단 집주인분께 벽에 생긴 곰팡이를 사진을 찍어 전송했고,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하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는 못했고, 사정이 생겨서 급하게 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나간 후 벽지 시공을 새로 싹 다 할 거라고 하셨어요. 물론 비용은 저한테 부담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집을 다 비우기 전 이상이 있나 둘러보셨는데, 그 집에 살 때는 몰랐던 부분들이 여기저기 발견됐어요. 세면대 팝업이 안 되고, 화장실 문도 습기 때문에 아랫 부분이 들떠서 일어났더라고요.

 

제가 만난 집주인 분이 너무 좋은 분이셔서 그랬는지, 저한테 오히려 여기서 오래 살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아무런 배상도 요구하지 않으셨어요. 월세를 많이 내긴 했지만, 저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원룸 계약 만료 전 이사갈 때 계약금 반환

앞에서 이야기했던 집에서는 계약이 암묵적으로 연장된 상태라, 이사 결정 통보 후 집을 빼는 데 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하지만 모든 이사가 다 수월했던 건 아니었어요.

 

예전 살던 원룸에서는 집주인 내외가 건물 제일 위층에 살면서 관리하는 분들이었는데, 제 방에도 놀러 오시고 꽤 가깝게 지냈어요. 그런데 계약 기간을 못 채우고 나가는 상황이 되어 말씀드렸더니, 다른 사람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절대 계약금 반환이 안된다고 못을 박으시더라고요.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야해서 어쩔 수 없이 계약금도 못 돌려받고, 살지도 않는 집에 몇 개월 동안 월세를 지불해야 했어요. 집주인 분들과 친하게 지냈지만, 이런 건 또 절대 얄짤없더라고요.

당연히 본인들이 손해를 보실 이유야 없겠지만, 저도 당장 돈을 못 돌려받고 집을 나오니 너무 찜찜한건 사실이었어요. 진짜로 계속 세입자가 안 구해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정확히 기간이 종료된 후에야 계약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집문제는 어떠한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집주인도 세입자도 항상 편하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저도 빨리 제 명의의 집이 생겨서 마음 편히 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