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하게 살아요

걱정을 많이 한다고 걱정이 없어지지는 않죠.

아나포 2023. 11. 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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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즐겨 듣고 있는 최우진 님의 춘몽가라는 노래 가사 중에 이런 부분이 있어요.

걱정을 많이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이내 몸을 날개를 달겠네.

 

너무 와닿는 가사 아닙니까? 사실 저는 평소 걱정을 달고 사는 편이라, 하루종일 더 피곤한 것 같아요. 그런데 정작 아무리 걱정을 많이 해 봐도, 걱정만으로 해결이 안 되는 게 많아요.

 

게다가 이렇게 걱정을 안고 살면 심리적으로 불안하기도 하고, 노화를 앞당기기도 한다죠. 그래서 걱정을 줄이고자 이것을 사용하기로 했어요. 바로 걱정인형이죠.

 

걱정 인형의 심리적 효과, 진짜 있을까?

사실 걱정 인형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아무거나 선택해서 나만의 걱정 인형으로 만들면 됩니다. 선물받은 인형이 될 수도 있고, 직접 정성스럽게 만든 인형이 될 수도 있어요.

 

그리고 걱정 인형이라고 해서 반드시 대상이 인형일 필요도 없습니다.

 

걱정 인형은 나의 걱정을 대신 가져가 주는 역할을 하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꼭 인형이 아니어도 내가 선택에 따라 정해질 수 있고, 나의 걱정을 부탁할 수 있어요. 대신 이름이 바뀌겠죠. 저만의 걱정 식물처럼 말이죠.

 

걱정 인형이 필요한 이유
뜬금없이 걱정 식물로 간택당한 반려 식물

왜 굳이 이런 걱정 인형이 필요한 것일까?

아이들 중에 지나치게 소심하거나 불안을 많이 느끼는 아이들이 있어요. 이런 아이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기 위해 걱정 인형을 선물하면 정말 좋답니다. 애착 인형처럼 소중하게 생각하더라고요.

늘 근심 걱정이 많고 인생살이가 힘든 우리 어른들에게도 걱정 인형이 필요합니다. 속시원히 나의 걱정을 털어놓을 대상이 필요하니까요.

 

다른 사람에게 나의 걱정을 늘어놓는 것은 나의 약점으로 되돌아 오기도 하고, 듣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걱정을 가만히 들어주기 싫은 내색이 느껴지더라고요.

 

차라리 나만의 걱정 인형에게 주저리 주저리 하소연 하는 편이 훨씬 낫지 않나 싶어요. 물론 저는 걱정 식물을 선택했고, 걱정이 생기면 그 걱정 식물을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내 걱정 니가 다 가져가라! 하는 것보다는 내 걱정들이 고민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인가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 필요 없는 걱정을 하나씩 줄여나가는 방법입니다.

 

내일 날씨가 너무 춥거나 덥지 않을까 걱정해봐야 날씨가 내 뜻대로 바뀔 리 없고, 가장 정확한 건 내일이 되어봐야 아는 거니까요.

 

"내일 제발 비가 오지 않게 해주세요!" 간절히 기도했던 경험들 있지 않나요? 걱정 인형 대신 소원 인형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언젠가는 소원 인형이 내 소원을 이루어주지 않을까 기대하며 말이죠.

무언가 심리적으로 기댈 물건이나 장소가 있다는 건 나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사람에게 기대는 것도 좋지만, 상대의 태도에 따라 나에게 마음의 상처가 될 수도 있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걱정때문에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면 걱정 인형을 만들어 보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걱정 돌멩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걱정 돌멩이를 저 멀리 던져버리면 나의 걱정도 저 멀리 달아나지 않을까요? (물론 근처에 사람이 없는 안전한 장소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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