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5학년 남자 조카에게 문구점에서 사고 싶은 걸 마음껏 골라라 하니, 설마 했던 당근칼을 고르더라고요. 당연히 안 된다 했고, 본인도 당연히 안 될 줄 알았대요.
처음에 자기가 가지고 있던 당근칼을 자랑할 때도 "이런걸 가지고 논다고?" 하며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요, 영상을 보고 동작을 따라 하며 심취해 있더라고요. 본인이 멋있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듯?
엄마는 당연히 못 사게 했는데 당근칼이 이미 한가득 있고, 몇 개만 더 모으면 된다고 하는데 이게 다 어디서 난 걸까? 알고보니 전부 친구들한테 선물 받은 거였어요.
당근칼 버리던지, 친구나 줘라
순진한 아이는 친구들이 당근칼을 그냥 준다며 좋다고 받아옵니다. 내심 갖고 싶었는데 못 사게 하니, 부러운 눈으로 늘 구경만 했죠. 그러다 친구가 선뜻 너 하라며 주니, 그 친구에게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처음 당근칼을 본 순간부터 이런 걸 애들 장난감으로 파는 것 자체가 의아했는데, 역시나 논란이 커지더니 뉴스까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아이들 사이에서 더 이상 유행이 그치지 않을까 했어요.
당근칼을 신나게 가지고 놀던 아이들이 엄마가 그거 버리던지 친구나 주라고 다그치니까, 결국 친구들한테 무료 나눔을 하더군요. 더 갖고 놀고 싶지만 마지못해 나눠주는 아이와 그걸 신나서 받아 들고 오는 아이. 참 씁쓸하네요.
하지 말라면 더 하고픈 아이들
당근칼을 휙휙 돌리는 영상이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멋진 동작으로 보이나 봅니다. 생각해 보면 옛날에도 남자애들은 플라스틱 장난감칼을 좋아했었죠. 비비탄이 유행하기도 했었고요.
어른들 눈에는 위험하고, 아이들 정서에 좋지 못한 장난감인데 왜 그런 걸 그렇게 좋아하는지... 그런걸 애당초 만들어 파는게 문제 아닌가 장난감 회사와 문구점을 욕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아이들 심리가 그런걸 어쩌겠어요. 정작 하라는 건 안 하고, 못하게 하면 더 하고 싶고, 원래 애들이 다 그런 걸요.
하지만 아무리 장난감이어도 사람을 향해 찌르는 흉내를 내는 건 정말 아니라고 보는데요, 설사 칼모양이 아닌 진짜 당근을 들고 그렇게 해도 그것도 안 될 말이죠.
결국 어른들에게 아이들에게 더 관심을 갖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이 어떤 영상을 보고, 어떤 것이 유행하고, 어떤 말을 사용하는지. 시대에 맞게 어른들도 변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님들 힘내세요~~~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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