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독감으로 병원에 갔을 때 의사 선생님 말씀이 애들 독감은 어른에게 전염이 잘 되진 않는다고 했어요. 그리고 독감에 걸린 아이들을 봐주시던 우리 엄마는 결국 독감에 걸리셨죠.
약간의 배신감을 느낄 뻔 했으나 사실은 이랬어요. 엄마한테 그렇게 조심하셔라 말씀드렸건만, 아이가 밥 남기면 그걸 드시고, 함께 목욕도 하시고 그랬더라고요.
이렇게 까지 했는데 전염이 안 되면 더 이상할 뻔했죠?
처음엔 밤마다 콧물이 자꾸 목으로 넘어가서 기침이 난다고 하셨어요. 저는 후비루 증상이라 생각하고, 브로멜라인 영양제를 추천해 드렸죠. 그런데 약간씩 목이 따갑다고 하시더니, 그날 밤 밤새 구토증상과 끙끙 앓으시더라고요.
역시 증상이 심상치 않죠? 병원에 가니 열이 높아서 코로나와 독감이 의심된다고 했어요. 검사 결과는 당연히 독감이었고요. 사실 독감 예방접종을 아직 못 맞으셨거든요.
밤새 너무 아파서 힘드셨다 호소하시니, 병원에서 실비가 있냐며 물어보더래요. 이걸 맞으면 독감이 더 수월하게 넘어간다며 수액을 권했고, 병원비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여태껏 한 번도 독감에 걸려본 적이 없어서 독감 치료비가 원래 이렇게 비싼가 했어요. 거의 10만 원이 나왔더라고요. 그런데 그 수액 덕분인지 끙끙 앓으시던 몸살기운은 싹 사라졌다고 하시네요.
참고로 어떤 분이 독감 예방 접종이 실비가 된다고 엄마한테 그러셨대요. 팩트 체크를 해보니, 당연히 예방 접종은 실비가 안되고요, 독감 치료비 일부만 실비가 되는거더라고요.
어린이 감기가 어른에게 전염되면 더 독하다?
혹시 이런 말 들어보신 적 있나요? 엄마가 이런 말씀을 하시길래 도대체 출처가 어디냐 했더니, 친구분이 그러셨대요. 친구분도 손주들을 봐주시는데 애들한테서 감기가 옮으니까 더 독하고 힘드셨다고.
이거 진짜 근거 있는 이야기인가요? 본인의 경험이라 그렇게 주장하시는데, 엄마도 어쩐지~ 하며 맞장구를 치시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어머니 연세에는 기초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 원래 감기에 걸리면 잘 안 낫고... 물론 속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어른들이 알아서 조심하는 수밖에...
아이들에게 아무리 주의를 줘도 집에서 마스크를 하고 있는 걸 못 견뎌하죠. 당연히 갑갑하니까 이해는 됩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콧대가 낮은 아이는 마스크가 붕 떠서 저게 효과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아프면 어른들에게 더 치대고, 들러붙고, 울다 보면 콧물도 주르륵 나오고, 이걸 어찌 다 막을 수 있을까요?
원래는 독감 걸린 사람이 마스크를 잘 쓰고 손도 잘 씻고 해야 하는데, 아이들이라면 이걸 잘 지키기가 어렵죠. 그래서 아이와 함께 생활할 때는 어른들이 알아서 더 조심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애가 먹다 남긴 밥이 아까워도 당연히 먹으면 안 됩니다. 뽀뽀도 삼가야지요. 손주 사랑 지극하신 우리 부모님들, 아프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독감 치료비용은 실비로 해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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