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은 이제 무조건 필수 가전이며 한겨울 빼고는 봄부터 가을까지 사용기간이 늘어난 것 같아요. 항상 여름만 되면 에어컨을 발명한 캐리어 님께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글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고맙고 소중한 에어컨에서 갑자기 문제가 발생했다면 당장 어떻게 해야 하나 너무 난감하고 끔찍합니다. 당연히 AS를 부르거나 개별적으로 에어컨 수리업체에 연락해서 출장수리를 요청할 수 있어요.
에어컨에서 지금 당장 물이 떨어지고 있는데 무조건 수리를 불러야 하는 걸까요? 경우에 따라 따로 수리가 필요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에어컨에서 물이 떨어지는 현상
에어컨 종류에 따라 증상이 다를 수 있겠지만 천장형 에어컨이나 벽걸이 에어컨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이거 갑자기 왜 이러나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데요, 누가 봐도 이상 현상이 발생한 거니까요.
에어컨에서 물이 떨어지는 현상은 의외로 흔한 현상이기도 한데요, 원인에 따라서 수리하는 과정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개는 배관 문제이거나 냉매 가스가 부족한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요.
에어컨 아래로 물이 전반적으로 여러 곳에서 흐르는 경우도 있고, 사진에 표시한 것처럼 한 쪽에서만 흐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쨌든 물이 벽을 타고 흐르게 되면 벽지가 젖으면서 곰팡이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빨리 해결을 해야 합니다.
예전에 천장형 에어컨에서 물이 떨어질 때는 떨어지는 물의 양이 많지 않았고, 너무 높은 습도와 낮은 내부 온도가 원인이었어요. 이럴 경우엔 당연히 고장이 아니며 자연현상이기 때문에 물기만 닦아주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벽걸이 에어컨의 한쪽에서 물이 주르륵 흐르는 증상이 발견되어서 깜짝 놀랐는데요, 일단 사람을 부르기 전에 확실히 고장인지 아닌지 확인부터 필요할 것 같더라고요.
수리를 부르면 일단 출장비와 수리비가 들기도 하지만 여름철에는 특히 접수가 밀려있어서 전문기사가 빨리 오지도 않으니까요. 그리고 연식이 오래된 경우 수리하는 것보다 새 에어컨을 교체하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있어요.
에어컨은 할인할 때 잘 알아보고 구입하세요!
에어컨에서 물 떨어진다면 수리 부르기 전 확인할 것
일단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할 수 있는데요, 우선 에어컨은 공기를 냉각시켜 내보내면서 안쪽으로는 물이 맺히는데 배수 호스를 통해 밖으로 흐르도록 되어있습니다. 만약 외부로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에어컨에서 물이 흐르는 건 당연하겠죠?
실외기와 함께 외부로 보이는 배수호스에서 물이 정상적으로 빠지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한데요, 꼬챙이 같은 걸로 속을 파내거나 공기를 불어서 셀프로 해결하셨다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이 방법은 아무래도 주의가 필요한 부분인 것 같고, 괜히 잘 못 건드렸다가 낭패를 볼까 봐 저는 시도해보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저희 집 에어컨에서는 배수 문제는 아니었거든요.
다음으로는 처음부터 에어컨 설치가 잘 못 되었거나 수평을 맞지 않게 설치했을 경우 이렇게 물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것 또한 몇 년 동안 해당 증상 없이 잘 사용했으므로 이것도 원인이 아닌 것 같아요.
혹시 에어컨이 최근 들어 시원하지 않으면서 물이 전체적으로 흐른다면 냉매가 부족한 것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전문가를 부르셔서 가스를 충전해 주셔야 해결이 가능하고요.
이렇게 수리 기사님이 방문해서 해결해야 가능한 부분들이 있지만, 의외로 서비스접수를 할 정도의 고장이 아니라 잘못된 사용 방법으로 인해 물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에어컨 설명서 보고 간단히 해결됨
사실 약간 허무하기도 한데요, 에어컨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는 분들이 많이 계실까요? 가전제품 이상 발생 시 접수 전에 설명서부터 찾아보는 습관이 있어서 이런 경우엔 고장이 아닙니다 하고 설명해 주는 부분부터 확인해 보았습니다.
통풍구에 이슬이 맺힐 경우 습도 문제나 좌우 풍향조절판을 너무 한쪽으로 젖혀놓으면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나와있더라고요. 사실 제가 에어컨 바람 나오는 곳의 풍향 조절판을 중앙이 아닌 한쪽 방향으로 끝까지 젖혀놓고 사용 중이었거든요.
에어컨 설치 방향이 방의 구석 쪽이다 보니 바람이 안 쪽으로 향하게 하려고 바람 방향판을 한 방향으로 모두 밀어놓은 상태였습니다. 설마 이것 때문에?
일단 설명서에서는 장마철이나 습도가 높을 때 상하풍향 조절을 아래 방향으로 고정하거나, 좌우 풍향 조절판을 크게 꺾어 놓으면 물방울이 맺히거나 떨어진다고 되어있네요. 그래서 풍향조절판을 중앙으로 오도록 위치를 조정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에어컨 필터 청소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공기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물이 맺힐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설명서를 찾아보니 1~2주에 한 번 청소를 하라고 되어있는데, 솔직히 에어필터는 여름에 에어컨을 켜기 전 한 번 청소하는 것 아니었나요?
에어컨 필터를 청소할 때마다 생각보다 깨끗한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올해에는 청소도 안 하고 바로 작동을 시켰던 것 같아요. 그래서 부랴부랴 에어필터 청소도 해주었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실수가 하나 있었는데요, 저는 물로 깨끗이 씻은 후 바짝 마르라고 햇빛 아래에서 말려주었거든요. 설명서에서는 응달에서 말려달라고 하네요. 수년째 강렬한 태양 아래에서 건조를 했던 잘 못된 습관이 있었습니다.
에어컨 필터를 깨끗이 청소 후 끼워 넣었고, 바람 좌우조절판도 중앙으로 고정시킨 후 다시 에어컨을 가동했습니다. 그랬더니 에어컨 바람이 훨씬 시원하게 나오면서 물 떨어짐 현상도 사라졌습니다.
혹시 에어컨 물 떨어짐 현상이 있으신 분들은 빨리 접수를 해서 출장 수리 요청을 하는 것이 맞지만, 혹시 이런 간단한 원인 때문일 수도 있으니까 한 번 더 체크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경우에는 괜히 모르고 수리부터 불렀다가 한 달 전기세만큼 수리비가 나올 뻔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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