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하게 살아요/논란에 대하여

새 옷에서 물이 빠져서 이염됐는데 교환? 환불?

아나포 2024. 2. 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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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름 있는 등산복 브랜드에서 빨간색 바람막이를 구매했어요. 색깔이 선명하고 쨍한 게 너무 예쁘더라고요. 그리고 약속이 있어서 바로 개시를 했어요.

 

피부에 닿는 옷은 세탁 후 입는 것이 원칙이지만 외투 종류는 그냥 입거든요. 빨간색 외투에 어울리게 흰색 티셔츠와 매치를 해서 입고 나갔죠.

 

그리고 집에와서 바람막이를 벗는 순간 흰색 티가 온통 얼룩덜룩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는 거예요! 어떤 절차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환불에 성공했는지 그 사연 알려드릴게요.

 

색깔 있는 옷은 무조건 이염된다?

예전에 명품 운동화를 구매할 때도 흰 양말에 이염이 될 수 있다고 미리 고지를 해주더라고요. 비싼 신발이 왜 그럴까? 미리 알고 구매한 것이고 그럴 수 있나 보다 했어요.

 

이번에 구입한 빨간색 바람막이는 이염에 대한 아무 고지가 없었어요. 당연히 처음 세탁을 할 때는 물이 빠질수도 있겠다 예상은 했고요. 그런데 입기만 해도 물이 빠질 거라곤 전혀 예상을 못했죠.

 

흰색 옷과 매치한 것이 잘 못이었을까요? 흰색과 빨간색은 코디하기 딱 좋은 컬러 조합인데?

 

옷이 이염되었을 때 교환 환불 과정
이런 디자인은 아니었지만 대충 이런 느낌의 코디?

 

밖에서 겉옷을 안 벗어서 정말 다행이었다는 생각부터 들더라고요. 겨드랑이 쪽이 유난히 붉게 얼룩이 묻었더라고요. 일단 구입한 매장의 전화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했습니다. 당연히 일단 매장으로 그 옷을 가져오라고 하더군요.

 

같은 옷으로 교환해주면 당연히 또 이런 일이 생길까 봐 염려되니까, 차라리 다른 색으로 바꿔야겠다 마음을 먹고 매장으로 갔어요. 그런데 그 자리에서 바로 교환이 되는 건 아니었어요. 본사에 보내서 CS팀에서 확인 후 절차에 따라 진행이 된다는 거죠.

 

그냥 여기까지 온 김에 바로 처리해주면 참 좋을텐데, 이런 안내를 받으니 괜히 기분이 상합니다.

 

 

물품을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제품에 진짜 이상이 있는 것인지, 고객의 부주의인 것인지, 아니면 고객이 괜히 억지를 부리는 것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당연한 과정이라고 머리로는 이해했어요.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이걸 또 본사로 보내서 심의에 들어가서 확인 후, 처리 결과를 알려주는데 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손해 보는 느낌도 들어요. 당장 옷을 못 입는 것도 그렇고, 만에 하나 결과가 이상이 없다고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이 과정에서 나는 무조건 환불할거다! 내가 왜 기다려야 되냐! 하면서 실랑이를 벌이시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본사의 방침인걸요. 일단 괜히 찝찝한 기분으로 기다려봤습니다.

 

일주일이나 기다려 본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제품에 이상이 있는지 검토하는데 또 시간이 걸린대요. 고객의 입장에서는 당장 교환을 해주든 환불을 해주든 했으면 좋겠는데, 일단 심의 결과를 또 기다리라고 하니 괜히 더 짜증이 납니다.

 

그 결과가 나와야 처리가 가능한데 이미 기분이 상한 입장에서는 그냥 환불을 원하게 되는거죠. 그리고 이염된 옷은 어쩔 거냐 나도모르게 막 따지게 되더라고요. 그걸 본사로 같이 보냈어야 했는데 매장에서 접수할 때 그 옷을 가져오라는 얘기가 없어서 빠뜨린 상황이었어요.

 

 

이걸 본사로 다시 보내려면 시간이 또 드는데 게다가 실수로 이미 세탁까지 해버렸네요. 그랬더니 이염된거면 세탁해도 안 지워질 텐데요? 이런 뉘앙스로 말해서 이때 살짝 언성을 높이기도 했네요.

 

직원이 안내를 안해줬으니 그 직원이 실수한거 아니냐!

 

어쨌든 기분이 안 좋은 상태로 결과를 기다렸고, 역시나 염색 공정에 이상이 있었다는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염된 흰 색 옷에 대해서도 먼저 얘기를 꺼내더라고요. 언제 어디서 얼마에 구입한 옷인지 물어보더라고요. 솔직히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구입한 시기도 좀 되었고, 비싼 옷도 아니었어요.

 

번거로워지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은 그냥 됐다고 얘기하고, 문제의 그 옷은 매장으로 방문해서 교환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세일 중에 구입한 옷이라서 정확한 구입 금액과 내역 확인이 필요했고요.

 

한 번 이런 일이 생기고 나면 솔직히 같은 옷은 다시 입기 싫어지는게 심리잖아요. 다른 걸 둘러봐도 딱히 마음에 드는 옷도 없고요. 그래서 일단 다음에 행사를 하면 연락을 달라고 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런데 그 매장 점장님이 먼저 연락이 와서 환불을 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진상도 부리지 않았고, 환불을 고집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순순히 해주시니 이런 일도 다 있나 약간 얼떨떨했어요.

 

 

오히려 상품에 문제가 있어서 죄송하다며 바로 계좌로 환불 진행을 해주시더라고요. 이건 점장님 재량껏 해주신 부분같은데요, 원래 원칙대로라면 같은 상품으로 교환이나 금액이상으로 교환이 가능한 부분이고, 카드 결제를 계좌로 환불해 주는 것도 아니죠.

 

이건 정말 특수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다른사람은 그렇게 해주더라 하시면서 오해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직영 매장이 아니라 대리점 사장님이 번거로운 걸 싫어하시는 성격이신 듯? 어쨌든 일이 크게 번지지 않고 잘 마무리된 사연이었습니다.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대부분의 판매처에서는 수선을 먼저 이야기하고, 고객의 입장에서는 대부분 환불을 원하기 때문에 항상 트러블이 잘 발생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애꿎은 직원은 중간에서 매뉴얼대로 안내했다가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하죠.

 

권한이 없는 매장 직원과 언성을 높이기 보다는 본사 CS팀과 의견을 조율해 보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색깔 있는 옷이나 가방 등은 항상 이염 가능성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착용 시 주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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