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꼽감기가 유행이라더니 유행을 따라가고 말았어요.

몸살감기에서 눈꼽감기로 진행되었던 과정

자고 일어나니 양 쪽 두 눈이 끈적끈적한 눈곱으로 뒤덮였어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급하게 검색해 보니 요즘 유행하는 눈꼽감기? 눈꼽감기가 엄청나게 유행하고 있다는데 결국 대유행을 따라 저도 걸리게 되었답니다. 코로나는 피해 갔지만 눈곱감기는 피하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입니다.

 

처음엔 일반 몸살감기

분명 처음엔 일반 몸살감기였어요. 온가족이 동시에 감기에 걸리면서 같은 증상으로 거의 일주일 넘게 고생한 것 같아요. 콜록콜록 소리가 놀림 노래처럼 집안에 퍼지고 있는 가운데 당연히 코로나부터 의심했지만 다행히 검사결과 아니었습니다. 

 

왜 이렇게 이번 감기는 유난히도 지독한 건지 나을 듯하면서 낫지 않더라고요.

처음엔 목에 통증이 느껴지면서 몸살로 시작했던 감기가 콧물, 가래를 동반하며 점점 더 심해졌어요. 

 

감기약을 먹어도 예전보다 약효가 빨리 나타나지 않는 것 같아서 골골거리며 생활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침에 눈이 잘 안 떠지는 거예요. 만져보니 축축하고 끈적끈적한 액체들로 눈이 뒤덮여 있었고, 거울을 보니 정말 말그대로 누런 색과 점성이 콧물 같았습니다.

 

코가 너무 심하게 막혀서 눈으로 콧물이 나왔나? 이런 이상한 생각을 할 정도였는데, 당연히 콧물은 아니지요. 밤마다 숨쉬기 힘들 정도로 코가 막혀서 솔직히 눈으로 줄줄 흘러나온 줄 알았어요.

 

이런 증상은 밤사이에만 나타났고 낮에는 눈꼽증상이 없었습니다.

대신 양 쪽 두 눈의 충혈이 심해서 거울로 보기에도 거북스럽더라고요. 가족들이 쳐다보지도 말라고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서럽...

 

눈이 너무 뜨거워요!

 

눈꼽 감기가 대유행

 

코가 심하게 막히면 눈꼽이 많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그동안 아무리 감기에 걸려도 이렇게 눈꼽이 심하고 충혈이 된 적은 없었거든요.

 

양 쪽 눈이 정말 심하게 충혈되었고 눈이 너무 뜨거웠어요. 낮에는 눈꼽 증상은 없어서 충혈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 않을까 하며 하루는 경과를 지켜보았습니다.

 

당연히 충혈된 눈은 그래도였고 밤사이 눈곱이 흘러나와 눈 전체를 뒤덮은 것도 그대로였어요.

그래서 아침 일찍 안과로 향했으나, 토요일 오전 진료시간 전부터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대기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 많은 인원이 안과에 바글바글 한 것을 보고 진짜 결막염을 동반하는 감기가 대유행이긴 한가보다 체감하며 발길을 돌렸습니다. 감기증상이 아직 있어서 기침이 계속 나오는데 몇 시간을 그곳에서 대기할 수가 없었으니까요.

 

급한 대로 약국에 가서 눈을 보여주며 증상을 얘기했더니 항생제가 들어간 안약을 넣어야 한다네요. 안약을 주며 몸살증상도 나타나면 몸살약을 꼭 먹으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술과 라면은 먹으면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눈이 시큰거릴땐 시크린?

 

주말 동안 이 안약을 넣고 눈의 모든 증상이 깨끗이 사라졌어요.

눈이 가렵거나 한건 원래 없었고, 양 쪽 눈의 충혈과 눈꼽증상이 심했는데 이틀 만에 싹 나았습니다.

 

감기증상도 주말 동안 많이 좋아져서 지금은 약간의 잔기침이나 한 번씩 코를 푸는 정도인데요, 밤에 코막힘 없이 잠드는 게 제일 살맛 나네요.

 

눈곱감기라는 것이 유행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가족 중에 저만 걸린 걸 보면 전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쨌든 주사피부염에 이어 눈꼽감기라니 이런 유행들은 굳이 안 따라가도 되는데... 제일 아이러니한 건 코로나는 아직도 안 걸렸어요!

 

날씨가 워낙 변덕스럽다 보니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감기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요, 최근 감기는 예전보다 증상도 심해지고 오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리 개인위생에 신경 쓰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여도 날씨 변화가 워낙 심하다 보니 몸에서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꽃들도 겨울에 이상고온으로 일찍 피었다가 갑자기 추위에 떨어지고, 봄인 줄 알고 또 열매를 맺기 위해 꽃들이 피었다가 때아닌 우박에 또 떨어지고... 자연도 인간도 이러한 지구 날씨 변화에 적응하는데 오랜 기간이 걸리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