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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이 노래 다 안 부르고 자꾸 마이크를 넘겨요

아나포 2024. 2. 8. 15:20

가수들이 무대에서 공연을 하다가 중간에 꼭 마이크를 관객들에게 넘기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 거죠? 가수의 목소리로 노래를 끝까지 듣고 싶은데 꼭 중요한 부분에서 안 부르고 마이크를 넘기네요.

 

목 상태가 안 좋은가?

가사를 잊어버렸나?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다 말고 마이크를 관객 쪽으로 향하고 객석에서 노래를 큰 소리로 따라 부르도록 유도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유가 궁금하더라고요.

 

함께 노래를 즐기며 호응을 유도하는 것 까진 좋은데 어떤 가수는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노래를 거의 안 부르고 입만 뻥끗거리는 모습에 솔직히 실망했어요.

 

가수들에게 관객과의 호흡은 큰 의미

가수들이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를 때 팬들과 눈을 맞추고 손인사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자신을 응원하고 좋아해 주는 분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하는 거죠. 일종의 팬서비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수가 노래를 부를 때 방청석에서 팬들이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고요. 한국의 떼창 문화는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하지요. 내한 공연을 오는 외국 가수들이 항상 이 광경을 보고 놀라더라고요.

 

수많은 팬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때 자신을 환호해주는 많은 사람들의 응원에 힘입어 가수들은 더 큰 에너지를 발산하며 무대를 장악할 수 있습니다.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는 것이죠.

 

관객들에게 기를 받는 느낌이라고도 표현하는데요, 이렇게 관객과의 호흡이 잘 맞아야 훨씬 더 에너지를 끌어올려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조용한 노래를 부를 때도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많은 분들이 집중하고 감동받는 모습을 보고 더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며 팬들에게 노래로 보답할 수 있어요.

 

 

노래 중간에 마이크를 넘기는 이유

예전에 활동하던 가수들은 무대에서 공연 중에 가사가 갑자기 기억이 나지 않을 때 관객들에게 마이크를 넘기곤 했었습니다. 에피소드처럼 방송에서 이야기한 적도 많아요. 하지만 요즘에는 무대 아래 대형 스크린에 가사가 띄워져 있어서 여간해선 가사 실수를 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노래 중간에 특히 고음 부분이나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객석으로 마이크를 돌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럴 때는 이런 이유가 있더라고요.

 

  • 목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 연달아 노래를 많이 해야 해서
  • 춤을 추다가 숨이 차서
  • 팬들이 떼창을 원해서
  • 함께 공연을 즐기기 위해서

 

가수들이 마이크 넘기는 이유와 떼창 문화
함께 불러요!

 

노래를 부르는 일이 직업이지만 가수도 사람이기에 몸이 아프거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그 노래를 듣는 사람도 가수의 목 상태를 걱정해 주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고음 부분에서 관객의 도움을 받아도 모두 이해합니다.

 

오히려 그 가수를 더 응원하는 느낌으로 큰 소리로 노래를 대신 불러주기도 하고요.

 

 

어차피 관객석에는 가수를 보러 온 팬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거의 한마음으로 노래를 따라 불러요. 그걸 즐기는 모습이기도 하고, 함께하는 공연이라는 이미지도 있습니다.

 

간혹 사람들이 잘 모르는 생소한 노래인 데 따라 부르라며 마이크를 넘기는 가수들이 있더라고요. 이럴 때는 가수가 직접 다음 가사를 알려주기도 하는데 그래도 잘 모르니까 따라 부르는 소리도 작아요.

 

왜 굳이 자기가 안 부르고 저럴까?

 

집에서 시청하다가 의아할 때가 많았는데요, 분명 출연료를 받고 노래를 부르러 와서 심지어 반 이상을 안 부르고 마이크를 넘기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이럴 때는 정말 이해가 안 되고 노래 좀 불러라! 외치고 싶었습니다.

 

반면에 신인이거나 히트곡이 없는 상태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객석에서 사람들이 노래를 따라 불러준다? 이러면 가수 입장에서 너무 감동일 것 같습니다.

 

드디어 내가 가수로서 인정받는구나!

나를 알아주고, 내 노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이런 면에서는 객석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게 가수에게 큰 힘이 되고 계속해서 가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떼창 문화를 반대하는 사람들

무대 공연을 관람하거나 콘서트를 보러 갔을 때, 떼창은 이제 아주 익숙한 모습인데요, 한 편에선 이걸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나는 가수의 노래를 들으러 온 거다!

너무 크게 따라 불러서 가수의 목소리가 잘 안 들리고 방해가 된다!

노래를 부르고 싶으면 노래방으로 가라!

 

너무 당연하게 노래를 큰 소리로 따라 부르는 사람들과 이런 광경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충돌하는 양상입니다. 똑같이 입장료를 내고 가수의 노래를 들으러 온 입장이라면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정해져 있지 않은 이상 취향에 따라 의견 대립이 생길 수밖에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아예 계속해서 다 같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공연이거나, 아니면 아예 다같이 숨죽이고 조용히 노래를 감상하거나 룰이 정해져야 할 것 같아요. 

 

이번 노래는 같이 해주실래요? 이렇게 지정곡만 함께 부른다거나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결론은 뭐든지 과하지 않고 적당한 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가수님들, 과도한 마이크 넘기기는 살짝만 자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