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가 좋아요

트로트 심사하는데 개그맨에 아이돌까지?

아나포 2024. 1. 28. 14:01

트로트 경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무래도 무대의 주인공인 참가자들 일텐데요, 이분들 못지않게 중요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무대 진행을 이끌어갈 사회자와 참가자들의 노래 실력을 평가하는 심사위원 분들이죠.

 

항상 트로트 오디션을 시작하기 전에 심사위원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것도 사실인데요, 레전드 가수로 불리우는 트로트 대선배님들의 등장만으로도 화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트로트와 어울리지 않는 개그맨, 아이돌 가수, 심지어 미스코리아 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심사위원석에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도대체 왜 그분들이 그 자리에 있는 걸까요?

 

트로트 심사위원에 개그맨이 있는 이유
정말일까요?

트로트 심사위원이 왜 중요한가

트로트 방송을 보다보면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정말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참가자를 계속해서 방송에서 볼 수 있을지 운명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니까요.

 

내가 생각했을 때 이 참가자의 노래가 너무 좋았는데, 심사위원들이 정반대의 평가를 하며 그 사람을 오디션에서 탈락시켰을 때 항의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도대체 무슨 기준이냐면서 말이죠.

 

트로트 심사위원들의 기준도 제각기 다르고, 집에서 시청하는 국민들의 기준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언제나 논란은 생길 수 밖게 없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설득력있고 합당한 평가 이유를 제시하면 수긍할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이렇게 불러야 하고, 여기서는 너무 감정 표현이 너무 과했다

기교에만 너무 중점을 둬서 감정이 전달되지 않았다

음정이 불안했고, 가사가 잘 들리지 않았다 등등

 

이런걸 하나하나 콕 집어서 설명해주면 이해도 더 쉽고, 그 찰나에 어떻게 저런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평가를 하는지 심사위원이 다시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생각보다 다양한 트로트 심사위원의 역할

트로트 심사위원이라면 정확하고 공정한 평가로 참가자들에게 점수를 주는 역할 외에도 어떤 역할이 필요할까요? 트로트에 도전하는 많은 분들이 심사위원들의 심사평과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집중하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신이 부족한 점이나, 자신만의 장점에 대해 작곡가 분들이나 오랜 경력의 선배 가수들에게서 진솔한 평가를 들을 수 있는 자리이니까요. 평소에 만나기도 힘든 분들이 자신의 노래에 대해 조연을 해주니 그것 자체로 영광인 것이죠.

 

그렇다면 트로트와는 관련이 없어보이는 개그맨이나 아이돌 가수 등이 심사를 하는 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트로트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분들이 정말 많았는데요, 붐, 현영, 신봉선, 장영란, 이은지, 박명수, 이진호, 은혁, 김준수 등 많은 분들이 기억에 남네요.

 

그런데 일부에서는 트로트를 심사하는데 왜 관련없는 사람들이 심사를 하는거냐, 저 사람은 웃길려고 나온거냐 등 많은 지적이 있었습니다. 오랜기간 트로트 가수가 되기 위하여 준비해온 사람들의 운명이 달린 일이기 때문에 그 자리가 중요한 역할인건 사실이니까요.

 

솔직히 생각해보면 웃기러 나왔나 하는 분들 덕분에 많이 웃은 것도 사실입니다. 긴장감이 느껴지도 딱딱한 오디션 무대를 그 분들의 재치와 입담으로 분위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방송을 보는 입장에서도 지루하지 않더라고요. 정말 냉정하게 심사만 하는 방송이라면 재미도 없고 시청률도 떨어지지 않을까요?

 

참가자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시청자의 입장을 대신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문적인 판단은 아니더라도 감정적인 공감을 해주고 트로트를 또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해주는 부분에서 각자 역할이 크다고 느꼈습니다.

 

 

심사의 기준은 달라도 중요한 역할은 같다

결국 심사는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판단 기준과 평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주 유명한 작곡가와 대선배 가수가 심사를 해도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도 서로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당연히 일반 국민들의 평가와도 엇갈릴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전문가의 평가 기준과 나의 기준은 또 다르니까요.

 

그런데 트로트 경연을 보다보면 계속해서 이어지는 트로트 무대에 피로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우리는 방송을 나눠서 시청하고 재미있게 편집된 부분만 보면 되는데, 심사위원이야말로 몇 시간 동안 그 많은 참가자들의 노래를 그 자리에서 연속해서 듣는 거기 때문에 얼마나 지칠까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연이어 심사하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죠. 이럴 때 사회자의 재치있는 입담과 심사위원의 멘트에 따라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며 참가자의 노래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누군가 낮은 점수를 받고, 누군가 탈락하게 될 때 마다 심사에 대해 저마다 의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국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또 나뉘더라고요. 이 사람이 탈락하는게 맞다, 아니다 하면서 말이죠.

 

솔직히 참가자에게 너무 상처주는 말을 하는 심사위원은 보기 안좋더라고요. 굳이 그렇게까지 말을 해야하나싶고, 심사위원석에서 빠졌으면 싶기도 했어요. 참가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은 아낌없이 해주시되, 너무 강한 표현으로 자존감까지 무너지는 말은 조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