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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시 잘 만드는 방법 알려드림! 삼행시에도 노하우가 있어요.

아나포 2023. 11. 21. 10:53

삼행시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어릴 때부터 친구들과 삼행시 놀이를 했던 걸 떠올려 보면 역사가 깊은 것 같아요. 일반적인 시는 문학적인 능력이 필요하고 어렵게 느껴지는데, 삼행시는 약간의 센스만 있다면 쉽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죠.

 

순발력과 재치가 필요한 삼행시 짓기에 대해 너무 어려워하실 필요 없어요. 약간의 노하우만 있으면 금방 뚝딱 삼행시를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요!

 

우선 잘 알고 계실테지만, 삼행시에 대한 간단한 설명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삼행시 잘 만드는 방법
삼행시는 나만 믿으라능!

삼행시란?

아주 간단히 설명하면 세 줄로 이루어진 시를 말합니다. N행시라고도 들어보셨나요? 제시어의 글자수대로 행시 앞에 들어가는 숫자가 달라지면서 이행시, 삼행시, 사행시, 오행시 등으로 이름이 바뀔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삼행시를 가장 기본이며, 제시어의 글자를 하나씩 이용하여 차례로 문장을 완성하면 됩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볼게요.

 

소화기 삼행시

: 소화기는

: 화재가 발생했을 때

: 기본 아닌가요?

 

이렇게 간단하게 삼행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게 바로 삼행시 짓기입니다. 아이들이랑 놀이 삼아 자주 하면 어휘력도 늘어나고 좋을 것 같아요.

 

삼행시를 잘 만들려면?

삼행시를 지을 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재치와 순발력입니다. 문학적인 표현 같은 걸 고려하며 오래 생각할 필요가 없죠. 오히려 너무 잘 만드려고 진지하게 오래 생각하다 보면 기대 심리가 무너지고, 흥미가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제시어를 듣자마자 떠오르는 단어를 재빨리 문장으로 연결시켜야 합니다. 소소한 팁을 하나 드리자면 첫 문장은 제시어 그래도 사용하는 방법이 있어요. 일단 이렇게 시작하면 다음 이어지는 문장을 생각할 시간을 벌 수 있는 셈이죠.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사람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인데요, 잘 알려진 연예인 이름 등으로 구성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피식하는 웃음정도는 유발할 수 있어요.

 

예시) 강심장 삼행시

: 강심장을 가진 연예인은?

: 심수봉

: 장윤정

 

이런 식으로 아무 말 대잔치에 가깝게 삼행시를 만들 수 있답니다.

 

삼행시에서 허용되는 변칙

사실 삼행시는 결국 웃음이 포인트잖아요? 그래서 어느 정도 변칙이 허용되기도 합니다. 규칙대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뜬금없는 단어 선택으로 웃음을 주는 것이죠.

 

이 분야의 최고 고수는 아무래도 박명수 님일 것 같은데요, 그 유명한 펭귄 이행시를 예로 들 수 있어요.

 

박명수 펭귄 이행시

: 팽현숙

: 귄카(퀸카)

 

다시 봐도 레전드네요. 요즘엔 진짜 말 그대로 아무 말이나 하는 삼행시도 유행인데요, 결국 제시어랑 상관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합니다. 이렇게요.

 

 

예시) 제시어 - 민들레

: 아침에 된장찌개 먹었으니까

: 점심엔 뭐 먹나~

: 아, 퇴근하고 싶다!

 

사실 이런 건 누가 하냐에 따라 반응이 다르죠. 차은우가 이런 삼행시를 하면 안 웃을 자신이 없습니다만;;

삼행시의 유행 이유

삼행시는 아주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시대를 거슬러 계속해서 유행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이게 뭐라고 아직까지 유행이며 예능에서 단골 소재로 나오는 걸까요?

 

우선 삼행시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한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단어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듯이, 삼행시 또한 무한하게 색다른 문장을 조합할 수 있기 때문에 질리지 않고 유행이 가능한 것이죠.

 

더구나 개그맨들이 순간적인 아이디어와 유머 코드를 결합해서 삼행시를 만들어 내면 웃음을 유발함과 동시에 자신의 재치와 순발력을 인정받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여기서 큰 웃음과 빅 재미를 만들어내면 두고두고 인정받을 수 있어요. "이 삼행시는 개그맨 OOO의 삼행시를 절대 따라올 수 없지" 이렇게 말이죠.

 

삼행시 의외의 효과

다른 사람들의 삼행시를 들어보면 문장도 엉망이고, 재미도 없고, 차라리 내가 더 잘 짓겠다 싶어요. 하지만 막상 제시어를 듣는 순간 막막함을 느끼게 되죠. 마음과 달리 머릿속에서 조합이 잘 안 되거든요.

 

삼행시는 단어 사용과 표현력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경우 끝말잇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여러 단어들을 학습할 수가 있는데 삼행시도 마찬가지 역할을 하는 것이죠. 삼행시 연습을 반복하면서 문장 실력과 순발력을 늘릴 수 있습니다.

 

어른들도 일상에서 사용하는 문장이 아닌 다른 단어와 표현들을 두루 사용하며 두뇌를 회전시키고 기억력을 향상할 수 있어요. 평상시에도 재미 삼아 삼행시를 만들어보세요. 혹시 모릅니다. 의외의 재능을 발견하여 삼행시 장인으로 불리며 개인기가 될 수도!

 

마지막으로 저도 삼행시 하나 남겨볼게요.

 

제시어 : 삼행시

: 삼행시 완전 쉬운데?

: 행님 먼저 해봐라

: 시작!

(만들기 쉽다고 했지 잘 한다고 안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