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간한 유머보다 재미있다는 트로트 노래가사들
속 시원하게 한바탕 웃어보고 싶은데 재미있는 일이 참 없죠? 그럴 때 듣는 노래가 있어요. 노래도 신나지만 가사가 주는 재미 때문에 웃게 되는 노래들인데요, 확실히 효과가 있네요. 웃음이 필요할 때 가사에 주목하면서 들어보세요!
1. 현진우 - 나의 영토
이 노래는 남편이 아내에게 주방에 들어오지도 말고, 세탁기도 돌리지 말라는 노래에요. 발상이 정말 재밌죠?
1절)
어디 여자가 함부로 주방에 들어오려고 해 이 곳은 나의 영토야
(중략)
힘이 센 남편은 전골냄비를 들테니
자기는 리모컨 들고 티비나 보면 돼
(중략)
2절)
어디 여자가 함부로 세탁길 돌리려고 해 이것은 나의 도구야
(중략)
신이 된 남편은 빨래각을 잡을 테니
여신은 누워서 과일이나 먹으면 돼
주방은 자기 영토니까 들어오지 말고, 세탁기도 자기 도구래요. 주부들의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노래가사인데요, 이 노래가 신명근을 만나면서 국자 트로트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2. 승국이 - 대세남
이 노래는 허언증 치료에 앞장서는 노래입니다. 왜냐고요? 가사를 살펴보세요. 여자를 꼬시기 위해 오글거리는 허세로 가득 찬 남자의 대사가 재미있는 노래입니다.
저 건물이 내 명의야 지갑도 빵빵한거 아까 봤잖아
(중략)
향기가 날 거에요 불란서 퍼퓸이니까
(중략)
통장의 잔고는 잘 몰라요 한도초과라는 말 그건 뭐 먹는건가요
(중략)
의심하면 시작 못하는 거야 좀처럼 볼 수 없는 대세남과
노래 자체는 진지한데 가사가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아요. 둘만 있으려고 차도 기사도 다 먼저 보냈대요. 그러면서 의심하지 말라고, 자기 입으로 대세남이래요.
이 노래의 매력에 빠져서 진짜 대세(트롯)남들이 이 노래를 불렀는데요, 정동원 군과 박지현 군이 이 노래를 방송에서 부르며 화제가 되었어요. 가사 때문에 듣는 분들은 무조건 "허언증이야?"라는 반응이 항상 따라옵니다.
허세가 얄밉지만은 않은 오히려 짠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가사의 노래였어요. 꼭 들어보세요!
3. ㅋㅋ밴드 - 팡팡 샤르르르륵
이 노래를 한 번 들으면 바로 중독되는 노래인데요, 포인트가 있어요. 바로 노래 제목처럼 '팡팡 샤르르르륵'하는 부분에서 간단한 춤을 따라춰야 하는데요, 춤도 재미있어서 무조건 따라하게 됩니다.
팡팡 샤르르르륵
(중략)
엉덩이는 느낌대로 놔두고 놔두고 정신까지 놔버리고
우리 모두 비벼대고 흔들어대고
(중략)
배가 나와 뱃살빼는 아저씨 살이 처져 걱정하는 아줌마
(중략)
두팔을 좌우로 흔들흔들 다같이 춤을 춰봐요
이 노래는 가사보다는 신나는 멜로디와 개그맨 박규선의 경쾌한 에너지가 만나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인데요, 분위기 띄우는 노래가 필요하다면 이 노래를 무조건 추천합니다.
4. 김혜연 - 뱀이다
요즘 분들은 모를 수도 있겠지만 전국의 뱀들을 식겁하게 만든 바로 그 노래입니다.
1절)뱀이다~ 뱀이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뱀이다~
(중략)
2절)개구리다~ 개구리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개구리다~
(중략)
산과 들의 뱀과 개구리가 씨가 말랐데요~
'뱀이랑 개구리를 먹는다고?!!' 이 노래를 처음 듣는 분들에겐 다소 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텐데요, 반전은 아빠한테 뱀과 개구리를 잡아먹지 말고 참아달라는 내용입니다. 신나는 리듬에 교훈까지 주는 완벽한 노래인 것입니다!
5. 문희옥 - 천방지축
전 이 노래 제목이 '어째 그라요'인줄 알고 있었어요. 사투리 가사가 정말 인상적인 그 노래!
하지만 문희옥 가수는 요즘에도 너무 세련되고 멋지시더라고요.
어째 그라요 아 어째 그라요 시방 날 울려놓고
떠나 갈바엔 사랑한다고 뭣담세 그랬당가요
(중략)
통발에 미꾸라지 빠지듯이 요리조리 요리조리 천방지축
(중략)
아신당가요 모리신당가요 참말로 야속하구만요
처음부터 끝까지 걸죽한 사투리로 만들어진 노래인데요, 사투리를 잘 모르면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해석이 필요할 수도 있겠네요. 어린 시절 따라 불렀던 기억이 나는데, 다시 봐도 가사가 재미있는 노래라서 오랜만에 다시 들어봅니다.
이상으로 노래 가사가 하나하나 재미있으면서 노래자체도 정말 좋은 곡들이었습니다. 이 중에 마음에 드는 노래 가사가 있다면 골라서 꼭 들어보세요!
(추가) 가사가 재미있는 노래를 발견해서 한 곡 더 추가합니다!
진해성 님이 미스터 로또에서 부르셨던 나훈아 님의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들어보셨나요?
나훈아 님 노래 중에 명곡이 진짜 많잖아요. 이 노래는 가사 중에 이런게 있어요.
늘어진 고무줄 팬티 하나 입고 기찻길 가로질러가던 부두
팬티마저 아예 훌렁 벗은 채로 파도타기 하던 내 고향
어린시절 개구쟁이 녀석이 바닷가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나요? 가사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추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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